컨덴세이트 스플리터에서 생산된 중질 나프타(Naphtha)는 아로마틱(Aromatics)용으로 사용되며 경질 나프타는 올레핀(Olefin)과 가솔린 원료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화토탈이 일일 생산능력 15만배럴의 스플리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SK인천석유화학은 2014년 7월부터 P-X(Para-Xylene) 플랜트를 가동하기 위해 10만배럴의 컨덴세이트를 정제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와 합작으로 현대케미칼을 설립하고 대산에 14만배럴의 컨덴세이트 스플리터와 M-X(Mixed-Xylene)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총 1920억원이 투입된 현대케미칼의 컨덴세이트 스플리터는 생산능력이 석유제품 200만톤, M-X 120만톤, 경질 나프타 100만톤, 벤젠(Benzene) 50만톤으로 2016년 2/4분기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남아에서는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타이, 싱가폴 등 4개국이 컨덴세이트 스플리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경영구조와 생산제품의 수급동향에 따라 가동 상황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TPPI(Trans-Pacific Petrochemical Indotama)는 2015년 10월 경영구조 재편에 나서며 스플리터 가동을 재개했다.
인도네시아는 가솔린 생산능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석유제품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스플리터를 가동하고 있으며 아로마틱은 거의 생산하지 않고 있다. 다만, TPPI는 원료 수입의존도가 높아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말레이지아 PCA(Petronas Chemicals Aromatics)는 모회사 Petronas로부터 컨덴세이트를 조달받아 안정된 스플리터 운전을 지속하고 있다. 경질 나프타는 Petronas에게 판매해 가솔린, 제트연료 등 석유제품으로 제조하며 PCA는 아로마틱을 생산하는 등 역할분담이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P-X는 PTA(Purified Terephthalate Acid)를 생산하는 말레이 소재 인디아 Reliance의 자회사에게 공급하는 등 대부분을 국내판매로 충당하며 탄탄한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타이 PTT Global Chemical(PTTGC)는 스플리터를 2기 보유하고 있으며 투입하는 컨덴세이트의 약 90%를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계열사와 미국 Chevron 등으로부터 조달받아 안정된 가동을 지속하고 있다.
한편, 싱가폴 JAC(Jurong Aromatics)는 2015년 1월 경영위기에 놓이며 가동을 중단했으나 현재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AC는 영국 BP 등 해외기업으로부터 컨덴세이트를 구입해 P-X는 주주기업에 판매하거나 아시아 시장에 수출해왔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의 다른 스플리터들이 정유설비와 연동해 석유제품 생산에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 JAC는 정유설비 대신 아로마틱을 중시하기 때문에 P-X 가격하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었으며 재가동 여부 및 시기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