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롯데케미칼의 원료 구매과정에서 비리 단서를 포착해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롯데케미칼의 원료 수입 중개를 맡았던 A사의 대표로부터 “일본 롯데물산은 롯데케미칼 원료 수입 중개에서 한 일이 없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6월22일 밝혔다.
A사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원료 수입 업무는 A사가 모두 담당했다”며 “일본 롯데물산이 수수료를 왜 챙긴 것인지 모르겠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1997년 외환위기 때 국제 금융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신용도가 높은 일본 계열사를 활용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검찰은 롯데 측에 해명 내용을 입증할 회계자료와 금융거래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어떠한 자료도 제출받지 못해 일본 사법당국과의 공조를 추진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의 전 이사 김모씨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2013년경 퇴사하면서 관련 문서를 갖고나와 자택에 보관하다가 검찰이 6월14일 롯데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자 해당문서를 폐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롯데케미칼이 계열사간 내부거래 등을 통해 거액의 세금을 탈루하는 과정에도 깊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하고 법인세 등 탈루에 가담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를 적용해 6월23일 구속했다.
검찰이 6월10일 롯데그룹 본사 등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에 본격 착수한 후 그룹 관계자가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에 대한 수사는 김씨 구속을 계기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