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콜(대표 지용석·주성호·강성우)이 초산에틸(Ethyl Acetate) 증설로 국내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알콜은 울산 소재 초산에틸 5만5000톤 플랜트를 2017년 3월 10만톤으로 증설해 내수시장의 60-70%를 장악할 방침이다.
국내 초산에틸 수요는 14만-15만톤 으로 한국알콜이 5만5000톤을 공급하고 중국산, 사우디산 등 수입제품이 약 8만톤 유입되고 있다.
초산에틸 수입은 2015년 중국산 5만4662톤, 사우디산 1만7569톤, 인디아산 3233톤 등으로 인디아산은 반덤핑 규제로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사우디산은 한화무역이 반덤핑 규제를 벗어나기 위해 2015년부터 우회 수입했으며 2016년에도 1만3000-1만4000톤을 수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격은 중국산과 비슷한 수준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무역위원회는 2015년 8월 중국산, 싱가폴산, 일본산에 대한 4.64-17.76%의 반덤핑관세를 3년 동안 연장했고 인디아산에는 8.56-19.84%를 판정함에 따라 한국알콜이 내수가격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알콜이 반덤핑을 연장해 내수가격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며 “시황 악화에도 흑자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초산에틸 가격은 중국 내수가격에 비해 kg당 50-100원 이상 높게 형성돼 한국알콜이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한국알콜은 초산에틸이 전체 매출의 31.5%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영업이익은 2013년 25억원, 2014년 83억원, 2015년 96억원으로 10년 이상 흑자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알콜 관계자는 “영업이익이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부분 주정 사업에서 창출되고 있으며 초산에틸은 적자생산을 계속해 반덤핑 규제 없이는 플랜트 폐쇄가 우려될 정도로 수익성 악화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한국알콜은 2017년 3월 초산에틸 5만5000톤 플랜트를 10만톤으로 증설해 마진 악화를 최소화할 예정이며 대리점에게 중국산도 병용하도록 지시해 시장점유율을 미리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알콜 대리점들은 국산과 중국산을 혼용해 공급함으로써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알콜이 증설을 완료하면 한국알콜의 초산에틸로 전부 대체하려는 영업전략”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국알콜 관계자는 “2015년부터 대리점들에게 가격 비교를 위해 수입제품도 공급해도 된다고 지시했다”며 “2016년 4-5월에는 촉매 교체 등 정기보수로 가동을 중단해 중국산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산은 삼영무역, OCI, 대림코퍼레이션 등이 수입해 대리점 및 수요기업에 공급하고 있으며, 특히 OCI가 한국알콜 대리점에게 적극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알콜 대리점은 한석화학, 후성HDS, 대원케미칼, 현진유화, BS케미칼, 동방화학, 유신케미칼, 대연화학, 유니켐, 삼전순약 등이다.
한국알콜은 반덤핑 규제로 수익성을 유지하지만 본질적인 구조조정이 없으면 적자생산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알콜 관계자는 “기업방침이 인력을 감축하는 것을 지양하고 있어 10만톤으로 증설하는 대신 충원하지 않고 기존 인력으로 효율성을 극대화해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비 개선, 부산물 활용 등으로 고정비를 최대한 줄였으며 생산능력 확대로 변동비를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