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E·MC, 환경규제 미흡 대체 지지부진 … 암묵적 허용 만연
산업용 세정제는 친환경 세정제로의 전환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PCE(Tetrachloroethylene) 사용이 금지되고 TCE(Trichloroethylene) 및 MC(Methylene Chloride)는 규제 강화, 인체유해성 등 환경문제가 부상함으로써 대체 세정제 투입이 시급해지고 있다.
PCE는 특정수질유해물질로 분류돼 2014년부터 사용이 금지됐으며 TCE, MC, 1,1,1-TCE 등은 몬트리올의정서 및 교토의정서에서 오존층파괴물질로 분류됨에 따라 까다로운 신고절차가 요구되고 있다.
TCE는 세척력과 안정성이 우수한 세척제로 광범위한 산업에서 만능세정제로 사용됐으나 암, 파킨스병, 독성감염 및 피부질환을 유발해 환경·인체 유해성이 심각한 물질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산업현장에서는 저렴하고 세척력이 강하기 때문에 세정제, 카펫 세척제, 살충제로 TCE 및 MC를 암묵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실무현장에서는 친환경 세정제 전환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일이 다반사”라며 “국내에서는 규제가 강화돼 신고절차가 복잡해지고 제한사항들이 늘어났으나 완전히 금지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세정제는 수계, 준수계, 비수계로 분류되고 있으며 계열별로 대체세정제 연구를 계속하고 있으나 비수계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수계 세정제는 물, 계면활성제 등이 있으며 극성물질 세척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으나 폐수가 발생돼 별도의 건조작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수요처들이 채용을 꺼리고 있다.
준수계 세정제로 평가되는 글리콜에테르(Glycol Ether)는 유기용제에 물을 첨가해 제조하며 독성이 낮고 침투성도 우수하지만 금속방청, 폐수처리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비수계 세정제는 TCE, MC 등이 해당되며 세척력과 적응력이 우수하고 가격도 낮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어 산업용 세정제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이 사용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산업용 세정제는 수계, 준수계보다 세척력과 코스트 경쟁력이 우수한 비수계가 선호되고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친환경 세정제를 산업용으로 채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대체 세정제는 대부분 비수계를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바이켐, 전영 등에서 생산·판매하고 있다.
바이켐이 2012년 개발·출시한 BCS (Bcsbyclean-Series)는 환경·인체 유해성이 거의 없는 친환경 세정제로 평가되고 있으며 금속세정용으로 사용되는 TCE, MC를 대체하고 있다.
TCE, MC와 비슷한 수준의 세척력을 지니면서도 용해력과 열안정성이 우수해 끓는점 이상의 온도에서도 소지면과 반응이 거의 없어 세척소재 변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BCS는 금속 공정에서 발생하는 윤활제 및 절삭유 제거를 비롯해 전기·전자 부품, PCB(Printed Circuit Board), PCM(Pre-Coated Metal) 전자기판 등 정밀기기 세척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다만, TCE 및 MC는 별도의 가공 없이 다양한 소재에서 우수한 세척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BCS는 세척 소재 및 공정 메커니즘에 따라 테스트·검증작업 등 별도의 가공이 요구되고 있다.
가격도 드럼당 80만원 수준으로 50만원대에 거래되는 TCE와 비교해 1.5배 이상을 형성하고 있으며 MC보다는 2-3배 높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BCS는 가격이 높아 영세기업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도 “MC는 비점이 낮아 증발량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BCS를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BCS는 그린씨앤피, 제이엠씨 등 대리점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면서 삼성전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등의 1차, 2차 벤더들이 주로 채용하고 있다.
전영도 CS-606 등 MC, TCE 대체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으나 다양한 세척소재에 대한 대응력이 해결과제로 부상하고 있어 R&D(연구개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산업용 세정제는 코스트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세척력이 가장 우선시된다”며 “수요처들은 생산제품의 불량률을 줄이기 위해 각자의 제조공정과 소재에 맞는 적절한 세정제 선택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
<화학저널 2016년 7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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