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ijin이 자동차용 고기능 복합소재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Teijin은 북미 자동차 복합소재 메이저인 Continental Structural Plastics (CSP)의 지분 100%를 8억2500만달러에 취득해 완전 자회사화한다고 2016년 9월13일 발표했다.
Teijin은 기존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와 CSP의 GFRP (Glass Fiber Reinforced Plastic) 사업을 조합함으로써 복합 고기능 소재 사업을 확대하고 솔루션형 사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SP 본사가 소재한 미국 미시건의 Auburn Hills에는 자동차 관련기업들이 다수 입주해 있으며 Teijin의 복합소재 용도개발센터(TACA)도 자리하고 있다.
CSP의 SMC(시트 몰딩 컴파운드)는 성형 시 열경화성수지, 유리섬유, 경화제, 증점제 등을 혼합한 시트를 금속으로 가공·가열해 표면성, 공법정밀성, 품질안전성 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Ford), 크라이슬러(Chrysler) 등 3대 완성차기업은 물론 트럭 생산기업, 일본계 자동차기업들에게 공급하고 있으며 채용부위도 후드, 펜더, 트렁크리드, 테일게이트 등 광범위하다.
자동차부품 등 첨단소재 사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특히 경량화 소재는 자동차부품 경량화 추세에 맞추어 관련기업들이 앞 다투어 인수합병(M&A)과 연구개발(R&D)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LG그룹과 한화그룹이 자동차부품 사업 강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해외기업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LG는 독일 Hornschuch 인수를 추진하다 포기한 바 있으며, 한화는 2007년 미국 자동차부품기업 Azdel을 600억원에, 2015년 3월 독일 Heycoustics을 150억원에 인수하는 등 자동차소재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CSP 인수전에서는 각각 5억-6억달러 수준을 제시함으로써 탈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CSP는 당초 인수액이 6억달러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LG하우시스, 한화첨단소재, BASF, Mitsubishi Chemical, 중국계 투자기업 등이 참여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한때 인수액이 최대 10억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BASF, Mitsubishi Chemical, 중국계 투자기업 등이 8억달러대를 제시하며 유력시됐으나 최종적으로는 Teijin이 인수에 성공했다.
Teijin은 탄소섬유 분야의 경쟁기업인 Toray, Mitsubishi Rayon(MRC)이 국내외로 중간소재 및 복합소재 성형기업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것과 반대로 자체기술 개발 및 독자 마케팅에 집중해 왔으나 자동차용 복합소재 분야에서 솔루션 사업을 실시하기에 CSP가 적합한 상대라고 판단하고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판단된다.
Teijin은 2015년 6억3400만달러 수준인 자동차 복합소재 매출이 2020년 9억달러, 2025년 15억달러, 2030년 20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은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량화, 리사이클 관련 기술 정립과 관련된 니즈가 확대되고 있으며 복합소재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Teijin은 CSP 인수를 통해 자동차 복합소재 부품 사업의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CFRP는 고성능이지만 가격이 고가이기 때문에 자동차 외장재에는 많이 사용되지 않았으나 외장재에 주로 채용되는 GFRP 생산기업 CSP를 인수함으로써 경량화 소재의 범위를 외장재에서 구조재까지 광범위하게 확장하게 됐다.
구체적으로는 자동차 부품 경량화, 투입 부품수 감축, 리사이클성 강화와 함께 높은 충돌강도, 충격에너지 흡수성, 우수한 디자인성 등 기존부품을 넘어서는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소재의 멀티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각종 소재 및 기술을 하이브리드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CSP가 구축한 강력한 판매 채널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자동차 복합소재 사업의 티어1 공급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할 방침이다.
Teijin은 자동차용 고기능 복합소재 뿐만 아니라 헬스케어 등 다른 분야에서도 M&A를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CSP와 합작기업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MRC는 Teijin의 CSP 인수로 시장 환경이 크게 변한 만큼 합작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는 대신 북미 시장진출을 위해 새로운 접근방안을 고안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