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대표 오스만 알 감디)은 설비 부실공사로 재시공이 불가피함에 따라 프로필렌(Propylene) 다운스트림 사업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S-Oil과 대우건설이 공동선정한 외부기업이 진행한 비파괴 검사 결과에 따르면, S-Oil은 PP(Polypropylene) 및 PO(Propylene Oxide)를 생산하는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공사에서 부실시공 정황이 드러남에 따라 전면 재시공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ODC 핵심설비인 반응기의 하중을 지탱하는 받침대(Pedestral) 토목 구조물이 설계도면과 다르게 시공됐을 뿐만 아니라 시공 담당기업인 천광토건이 재시공 비용과 책임 추궁 등을 우려해 발주처와 감리단에 통보하지 않고 심야에 철근 98개의 위치를 이동해 다시 얕게 심는 등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응기 받침대는 설계수치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지탱력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붕괴돼 반응기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대우건설은 부실시공 은폐가 밝혀지면서 긴급히 대책마련에 착수했으며 우선 해당 시설물을 철거하고 정확성 및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에서 시공까지 전반을 전문 용역기업에게 맡겨 전면 재시공하기로 결정했다.
또 S-Oil과의 협의 아래 그동안 ODC 사업장에 건설된 전체 토목구조물을 대상으로 비파괴 검사와 정밀 검측 등을 통해 부실시공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법무팀이 천광토건과의 계약 해지 및 민형사상 책임 소재를 가리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준공 전에 부실공사가 밝혀진 것은 천만다행”이라며 “관련 책임자를 일벌백계의 마음으로 징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Oil 관계자는 “창사 이래 최대 프로젝트의 신뢰성을 추락시킨 사건”이라며 “현장 감독관을 즉시 교체했으며 S-Oil이 주도해 대우건설과 감리기업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S-Oil은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잔사유를 프로필렌, 휘발유 등 고부가제품으로 전환하는 RUC(Residue Upgrading Complex)와 PP 생산능력 40만5000톤 및 PO 생산능력 30만톤의 ODC를 함께 건설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