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기업들은 핵심원료 가격이 급등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2차전지 핵심원료인 코발트는 3월 첫째주 런던금속거래소(LME) 3개월물 가격이 톤당 5만750달러로 2017년 초 3만2750달러 수준에서 55% 가량 급등했으며 2016년 초 2만3750달러에 비해서는 114% 폭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발트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세계 생산량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콩고에서 생산 차질이 발생한 가운데 수요가 급증했으나 일부 소수 공급기업들이 판매보다 물량 확보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2016년 세계 코발트 광산 생산량이 12만3000톤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16년 세계 LiB(Lithium-ion Battery) 및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규모는 2872MWh로 74% 급증했으며 테슬라(Tesla) 등 글로벌 전기자동차(EV) 생산기업이 직접 배터리 생산에 나서면서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슬라는 2018년 전기자동차 생산량 50만대를 목표하고 있으며 주력인 모델S에 투입되는 85kWh급 배터리에는 코발트 8kg이 사용되기 때문에 양산을 위해서는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4%에 달하는 400만kg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뿐만 아니라 BYD, 폭스콘(Foxconn) 등도 배터리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코발트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원료 리스크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터리 사업에서 여전히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으나 가격 인하 압박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 정부가 국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자동차를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해 고전을 지속하고 있다.
핵심소재인 리튬(Lithium)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코발트 가격까지 오르면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리튬은 주로 중남미 국가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현물가격처럼 당장 급등하지는 않았지만 코발트는 공급처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구매가격이 빠르게 올랐다”며 “최근 코발트 가격 상승은 배터리 생산기업들의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