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DowDuPont에 내린 자산 매각 명령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정위는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쟁당국과의 공조를 통해 Dow Chemical과 DuPont의 합병을 심사한 결과 기능성 접착수지 EAA(Ethylene Acrylic Acid) 사업에서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고 양사의 해당 사업부 가운데 한곳을 매각하라는 시정조처를 내렸다.
공정위는 EAA가 부패나 변질의 우려가 없어 장거리 운송이 용이하고 국내 수요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시장을 세계시장으로 획정했으며 양사 합병 후 글로벌 EAA 시장 점유율이 47.8%에 달하고 2, 3위 생산기업과의 점유율 합계가 75%를 넘기 때문에 경쟁제한성 추정요건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Dow Chemical은 Primacor, DuPont은 Nucrel 브랜드로 EAA 생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DuPont이 32.5%로 가장 높고 ExxonMobil 17.4%, Dow Chemical 15.3%, Ineos 12.5%, 기타 22.3% 순이다.
양사는 합병이 완료되는 시점부터 6개월 안에 한곳의 EAA 사업을 매각해야 하고 매각이 끝날 때까지 해당 사업을 분리 운영해야 한다.
하지만, 이미 Dow Chemical이 EAA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공정위의 판단이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Dow Chemical은 스페인 Tarragona 및 미국 Freeport 소재 EAA 생산설비를 비롯해 EAA 제조기술, 지적재산, Primacor 상표권 등 유무형 자산 일체를 SK종합화학에게 3억7000만달러(약 4269억원)에 매각한다고 2월 초 발표했으며 현재 관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종합화학을 통해 EAA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제품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고부가가치 포장소재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함께 확보하는 Dow Chemical의 선진적인 핵심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제품군을 다양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owDuPont은 2015년 12월 합병계약을 체결했으며 양사 매출액 합계가 2015년 기준 83조원을 넘고 국내시장 매출액도 1조7000억원에 달해 합병 후 공룡기업의 탄생이 예고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