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대표 이홍열)이 폴리실리콘(Polysilicon) 자회사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7월부터 폴리실리콘 생산 계열사인 SMP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답보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MP는 최근 영국계 사모투자펀드(PEF)와 인수합병(M&A) 관련 협상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태양광기업인 REC 등도 관심을 나타냈으나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된다.
SMP는 롯데정밀화학의 전신인 삼성정밀화학이 2011년 미국 SunEdison과 함께 설립한 합작기업이다.
당초 출자비중은 50대50이었으나 롯데정밀화학이 2014년 5월 SunEdison에게 지분 35%를 넘겼으며 현재 지분 64.2%를 보유한 SunEdison이 최대주주로 20.8%를 보유한 타이완 Taisil Electronic Materials과 15.0%를 보유한 롯데정밀화학이 뒤를 잇고 있다.
SMP는 2015년 매출 315억원, 영업이익 52억원, 당기순손길 21억원을 올렸으며 2016년 매출채권을 돌려받지 못하는 등 경영난에 빠지며 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매각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만약 매각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파산이나 폐업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보통 SMP와 같이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M&A 계약 확정 후 계약 내용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을 신청하는 사례가 많다”며 “M&A가 성사되지 않으면 회생계획 자체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SMP는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전이어서 회생계획이 폐지되더라도 파산 절차를 바로 밟지는 않겠지만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97억원으로 전년대비 10배 이상 폭증하는 등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하지만, SMP 지분 15%에서만 764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해 총 864억원의 매도 가능융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해 1994년 민영화 이후 처음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