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폭락에도 판매가격 반영 안해 … 2017년 일제히 인상
화학저널 2017.05.15
국내 타이어 시장은 독과점 횡포가 심화되고 있다.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주요 3사는 국내시장의 90%를 장악해 독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원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높은 마진을 챙기고 있다.
타이어 3사는 천연고무, 합성고무, 타이어코드(Tire Cord), 카본블랙(Carbon Black), 비드와이어(Bead Wire) 등 원료가격이 2011-2016년 하락세를 지속했으나 타이어 판매가격 반영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타이어 원료가격은 공급과잉이 심화된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이 크게 하락했으며 타이어코드, 비드와이어도 하락폭은 크지 않으나 하향화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천연고무는 한국타이어의 구매가격 기준 2011년 톤당 550만-600만원 수준에서 2016년에는 150만-200만원으로 반토막났으며 합성고무도 400만원대에서 200만원대로, 카본블랙은 150만원에서 70만원 수준으로 모두 50% 가량 폭락했다.
타이어 원료가격은 한국타이어 공시 기준 2011년 1500-1600달러에서 2016년 800-900달러로 5년 동안 전체적으로 40%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타이어 판매가격은 변동폭이 적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타이어는 타이어 1본을 2011-2013년 7만원대, 2014-2016년 6만원대에 판매했고, 금호타이어는 6만-7만원, 넥센타이어는 5만-6만원 사이를 유지하는 등 원료가격 폭락을 판매가격 인하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반면, 2017년에는 원료가격 상승을 이유로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상반기까지 원료가격 하락분을 타이어 판매가격에 적극 반영하지 않았던 반면 2017년 초에는 즉각 반영함으로써 폭리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만성적인 공급과잉을 지속한 천연고무, 합성고무 시장의 수급이 최근 개선된 가운데 기초원료인 부타디엔(Butadiene) 가격이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어 판매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 생산기업들도 전체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추세이며 국내 타이어 3사도 2017년 원료 강세를 빌미로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Bridgestone이 1월 유럽 공급가격을 3% 인상했으며 Goodyear, Michelin, Yokohama 등도 잇따라 지역별 가격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타이어는 2월15일부터 대리점과 도매상에 공급하는 승용차용 타이어 가격을 3% 가량, 트럭·버스용은 2-4% 인상했고 4월1일부터 미국에서도 8% 인상을 단행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1톤 트럭에 사용되는 경트럭용 타이어는 2%, 트럭버스용 타이어는 2-4% 올릴 계획이고, 넥센타이어도 미국 공급가격을 3월부터 평균 5% 인상할 방침이다.
타이어 관계자는 “천연고무 중심의 원료가격 상승세가 계속돼 부득이하게 공급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2016년 2/4분기 이후 천연고무,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주요 원료가격이 대폭 상승해 가격인상 압박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타이어는 원료가격 비중이 50% 이상으로 높고 마진 사업은 아니지만 국내 타이어 3사는 독과점을 이용해 손쉽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합성 및 천연고무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가격인상 명분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천연고무 가격은 4월7일 1738달러까지 하락했으며, SBR(Styrene Butadiene Rubber)은 부타디엔 폭락과 수요 부진으로 CFR NE Asia 1990달러로 405달러 폭락하고 CFR SE Asia도 2290달러로 255달러 떨어졌다.
국내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원료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가격을 조정하지 않는 대신 2017년에는 더이상의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부타디엔 및 합성고무 가격이 폭등해도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타이어 3사는 원료가격이 인상되면 더 높은 수준의 인상률을 적용하고 원료가격이 하락하면 타이어 가격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큰 수익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경쟁이 치열해 원료가격 하락에 따른 타이어 판매가격 인하가 빠르게 이루어지지만 국내시장은 타이어 3사가 독과점하고 있어 가격 인하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울러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고가의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마진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동안 저렴한 폴리에스터(Polyester) 타이어코드를 채용했으나 최근에는 고가의 아라미드(Aramid) 타이어코드 채용비중을 높임으로써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아라미드는 폴리에스터에 비해 고가에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강성이 뛰어나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고수익·고부가 타이어 생산을 위해 신소재 사용비중을 높임에 따라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타이어 시장은 범용제품와 고기능제품의 마진 양극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타이어 관계자는 “국내 타이어 생산기업들은 높은 마진을 챙기기 위해 원료가격 강세를 오히려 환영하는 편”이라며 “고부가제품을 생산하고 마진을 더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표, 그래프: <국내 타이어 가격인상 추이, 타이어 원료 가격동향, 타이어 원료 코스트 변화, 타이어 가격동향, 타이어 성분비중>
<화학저널 2017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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