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40억달러 그쳐 … 신흥국 생활수준 향상은 호재
글로벌 실리콘(Silicone) 시장은 신흥국의 생활수준 향상 및 친환경제품 확대를 바탕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5년 세계 시장규모는 글로벌 경제의 불안정성, 산업별 불규칙한 수요 등에 따라 140억달러로 전년대비 3% 감소했고 아시아가 40% 정도를 차지한 가운데 유럽·미국이 각각 30% 정도를 점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리콘은 메탄올(Methanol)과 금속규소를 합성해 생산하는 폴리머로 석유 베이스 폴리머와는 다른 특징을 보유하고 있으며, 분자 구조는 주쇄에 규소와 산소를 반복 나열하는 실록산 결합(Si-O)을 보유하고 있다.
실록산 결합은 주쇄에 탄소가 반복되는 일반적인 결합에 비해 결합 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내열성, 내후성, 화학적 안전성, 전기 절연성 특성을 발휘한다.
또 실리콘을 대표하는 Dimethyl Polysiloxane은 측쇄의 메틸기를 외측에 배치해 나선구조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발수성, 이형성, 내한성이 우수한 특징이다.
실리콘은 1940년대부터 상업화돼 초기에는 주로 성능 자체를 이용하는 용도에 투입됐으나 최근에는 주방용품, 퍼스널케어, 의료기구, 응용분야 등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실리콘 중간체인 Methyl Chlorosilane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KCC를 비롯해 Dow Corning, Momentive Performance Materials(MPM), Wacker Chemie, 일본 Shin-Etsu Chemical, Bluestar Silicones 등이 있다. 중국 Shandong Dongyue, Zhejiang XinAn Chemical, Zhejiang Hesheng Silicon 등도 생산하고 있다.
모노머는 2016년에도 중국기업이 증설을 실시함에 따라 생산능력이 5% 가량 확대됐다.
중국은 세계 전체 생산능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플랜트 가동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낮아 2015년 말 60% 정도에 불과했으며 세계 전체가동률 70%를 하회했다.
Evonik, JNC, Daiso 등은 모노머는 생산하지 않으나 특수 기능성 실란(Silane)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Shin-Etsu Chemical, MPM Japan이 실리콘 모노머 생산부터 가공까지 계열화 생산하고 있으며, Toray Dow Corning, Asahi Kasei Chemicals Wacker Silicone은 모노머 및 실록산을 수입해 각종 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 JNC, Evonik Japan, Daiso도 기능성 실란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실리콘 생산량이 약 19만톤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수입량이 2만7000톤, 수출량이 8만7000톤으로 13만톤을 소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리콘은 산업용에서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국제통화기금(IMF)이 2015년 10월에 발표한 2015년 실질경제성장률 0.6%와 동일한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4년 동안 한국, 중국, 미국, 타이완, 타이 수출비중이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5개국 수출비중은 수출량의 약 70%, 수출액의 약 60%이며, 아시아 지역 비중은 수출량 76%, 수출액 70% 수준이다. 전체 수출은 2014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은 2014년 수출량이 급감했으나 중국 범용제품과의 차별화에 따라 2015년에는 답보상태를 나타냈고, 수출액은 4% 가량 증가했으나 2015년 엔저 현상이 지속된 것을 고려하면 큰 변화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IMF가 2015년 10월 발표한 실질경제성장률 전망에 따르면, 일본은 2020년까지 성장률이 0-1%로 답보상태를 나타내고, 그동안 높은 성장률로 세계를 견인해왔던 중국도 6%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리콘 산업은 중국 경제침체 및 엔화 강세 등에 따라 2016년 힘든 한해를 보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개발도상국의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그동안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았던 지역에서도 실리콘을 활용해 시장규모가 경제성장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리콘은 친환경 상품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내후성이 우수한 실리콘은 외부 열을 차단하는 이중유리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또 실리콘을 사용함으로써 실리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9% 이상 줄일 수 있으며, 특히 자동차, 건축, 태양 에너지의 3개 분야에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이 온실가스 감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실리콘은 분자 설계의 자유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많은 뛰어난 특성을 겸비하고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 주목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고도화하는 시장의 니즈에 부응해 용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안전성이 뛰어나고 환경부하 저감에도 기여하는 등 시대에 적합한 소재로 평가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하나 기자>
표, 그래프: <실리콘 수요비중 비교, 세계 실리콘 모노머 생산기업, 일본의 5대 실리콘 수출국>
<화학저널 2017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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