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소 시장은 덕양의 시장 장악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수소 메이저 덕양이 2018년 완공 예정인 S-Oil의 석유정제 및 석유화학 컴플렉스에 수소를 독점 공급하게 됐다.
공급량은 시간당 5만-7만입방미터 수준이며 S-Oil이 구축하고 있는 컴플렉스 인근에 약 3만3000평방미터 상당의 신축공장 용지를 확보하고 곧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S-Oil은 2018년 4월 완공을 목표로 잔사유를 프로필렌(Propylene),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하는 RUC(Residue Upgrading Complex)와 PP(Polypropylene) 40만톤 및 PO(Propylene Oxide) 30만톤 생산을 위한 ODC(Olefin Downstream Complex)를 건설하고 있다.
수소는 당초 자체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덕양을 공급처로 확보함에 따라 수소 공장 투자비용 및 제조비용을 절감하고 안정적이고 경제성 있는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
국내 수소 시장은 생산능력이 시간당 29만9300입방미터에 달하며 덕양은 15만9000입방미터로 53.1%를 장악하고 있다.
덕양은 울산, 서산, 여수, 군산, 경산, 화성 등 주요 산업단지 근처에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LG화학, 롯데케미칼, SK에너지, 한화토탈 등에게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앞으로 S-Oil 공급용으로 5만-7만입방미터를 증설하면 시장점유율이 70%대에 육박하고 2위인 SPG케미칼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SPG케미칼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덕양이 주로 석유화학기업 등에게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반면 SPG케미칼은 최근 수소자동차 충전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수소 시장은 석유화학기업들이 2018년 이후 미국의 셰일(Shale) 혁명 및 중국의 석탄화학 본격화의 영향으로 가동률을 낮출 것이 우려됨에 따라 B2B(Business to Business)가 아닌 수소자동차, 수소연료 등 B2C(Business to Consumer)로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물론, 수소 시장은 아직까지 석유화학용이 절대적이고 수소자동차가 아직 널리 보급되지 못해 B2C 시장이 크게 확대되지 못하고 있으나 장기전략으로 주목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