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배터리 원료 조달 안정화를 위해 칠레 리튬(Lithium) 개발에 나선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리튬 채굴 및 가공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칠레에서 중국기업들과 입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외교부 주칠레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삼성SDI는 8월9일 칠레 생산진흥청이 진행하는 리튬 양극재 플랜트 건설 사업 입찰에서 1차 심사를 통과했다.
칠레 정부의 리튬 플랜트 건설 사업은 현지 리튬 광산에서 리튬을 채굴·정련하는 전 과정을 처리하는 대형 계약으로 각국에서 총 12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Sichuan Fuling Grop, Jiangmen KanHoo, Gansu Daxiang Energy Technology 등 중국기업 3사와 벨기에 Umicore, 러시아 TVEL, 칠레 Molymet 등 6사가 1차 심사를 통과해 삼성SDI와의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칠레는 리튬 매장량이 세계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칠레 정부는 최근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튬 수급이 타이트해지자 해외기업들을 적극 유치하며 리튬 채굴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들은 자원 개발 사업에 관심이 많고 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하고 있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은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낮은 편이며 아직까지 리튬 개발에 나선 곳이 없어 시장 흐름에 뒤처져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장 관계자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도 삼성SDI의 첫 도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경쟁기업들도 삼성SDI처럼 선제적으로 해외 리튬 확보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