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재 시장 급성장에 대기업도 진입 노려 … PP·PLA 소재 주목
즉석·간편식 유행으로 식품포장 용기에 원료 시장까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식품산업 트렌드는 「혼밥족」 등 1인가구 증가로 도시락 및 레토르트식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가공식품 시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간편식 출하액은 2011년 1조1067억원에서 2015년 1조6720억원으로 5년만에 51% 성장했다.
특히, 즉석·간편식의 70%를 차지하는 도시락은 2010년을 기점으로 유용한 접근성과 저가격을 내세워 편의점과 도시락 전문기업 위주로 사업 기반을 다지기 시작해 생산액이 2011년 6727억원에서 2015년 7561억원으로 12.4% 증가했다.
즉석·간편 식품 유행에 따라 중견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일회용 식품용기 가공사업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국내 플래스틱 가공기업은 2011년 4559곳에서 2014년 5128곳으로 증가했고 편의점 도시락용기 전문기업인 두레는 매출액이 2013년 280억원에서 2016년 543억원으로, 즉석밥 용기 제작에 주력하고 있는 동진기업은 매출액이 2013년 441억원에서 2016년 706억원으로 증가했다.
시장 관계자는 “식품용 용기 및 포장재는 플래스틱 시트를 가열해 진공 또는 압공성형 방법으로 내용물을 충진할 수 있도록 가공하며 가공 설비가 비교적 저렴해 관련기업들의 시장 진입이 늘어날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식품포장 원료는 PP(Polypropylene), PS(Polystyrene),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이 주로 채용되고 있으며 식품용기 수요 증가에 따라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PP 수요는 2014년 147만톤에서 2016년 157만톤으로 증가했으며, PS는 19만톤에서 23만톤으로 늘어났다.
PP는 모양이 변하지 않고 내열성이 강해 뜨거운 음식을 담는 포장용기나 전자레인지용 식품 실링(Sealing) 용기 소재로 사용돼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PET는 투명도가 높고 충격에 강해 식품용기 덮개, 일회용 음료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PS는 전체 수요의 20%가 식품포장용으로 채용되고 있으며 내열성이 약하고 가열하면 환경호르몬이 발생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가격이 저렴해 과자, 소스 용기 등으로 채용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이 환경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PET, PS에 비해 내열성이 강한 PP를 채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PP는 Injection Blow 방식으로 PET를 대체할 만큼 투명도가 높아지고, PP와 EVOH(Ethylene Vinyl Alcohol)를 동시사출해 열성형 공법으로 구현함으로써 다층 용기 제조기술을 개발하는 등 성형기술 개발로 채용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원료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전자제품용 등 다른 수요보다 투입량이 원천적으로 적기 때문에 원료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하는 수준은 아니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현대EP 등 PS 생산기업들은 플랜트 구조조정 등 시장이 악화돼 수요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동남아, 중동 등을 중심으로 식품포장용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LG화학은 2017년 HIPS(High Impact PS) 5만톤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PLA(Polylactic Acid)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내열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과일 및 샐러드 투명용기에 투입되고 있다.
한편, 식품용 용기 및 포장재 시장이 성장하면서 식품 대기업들이 플래스틱 진공성형 사업에 신규 참여하거나 계획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
2007년 오뚜기 계열사인 풍림피앤피는 성형용기 가공 판매업을 영위하는 태원산업을 인수 합병했으며, 2013년 5월 CJ제일제당은 연포장재 가공기업인 원지를 인수해 플래스틱 포장산업에 진출한 바 있다.
동원산업은 동원시스템즈를 설립해 용기가공 사업에 참여했고, 팔도는 팔도테크팩을 신설해 식품포장용기 사업에 적극 참여했으며, 매일유업은 이미 중국으로부터 관련 설비를 도입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김유나 기자>
<화학저널 2017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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