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산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재조사에 돌입했다.
중국 상무부는 최근 1년4개월만에 한국산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해빙 분위기에서 나온 이례적인 조치로 시장에서는 중국발 통상압력이 다시 거세지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아크릴섬유는 중국 수출액이 2016년 2127만달러를 기록했으며 태광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덤핑 조사는 중국 섬유 생산기업 4곳이 한국기업의 덤핑 행위가 의심된다고 제소한데 따른 것으로 상무부는 2016년 8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수입한 물량을 대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중국 상무부는 2016년 7월 한국, 일본, 터키산 아크릴섬유에 대한 반덤핑관세 최종 판정을 내리면서 태광산업에 대해서는 5년 동안 4.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아직 반덤핑관세 적용 기간이 한참 남아있는 상황에서 한국기업에 대해서만 다시 조사에 돌입함에 따라 또다른 사드 보복조치라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앞선 조사에서 태광산업의 반덤핑관세가 일본의 16.1%나 터키 8.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에 중국기업들의 불만이 이어져 재조사하는 것뿐이라는 반박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한국산 화학제품에 대한 통상압박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11월21일 한국산 MIBK(Methyl Isobutyl Ketone)에 대한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30%대의 관세를 부과했다.
앞서 11월9일에는 국영 석유기업인 PetroChina 등의 제소에 따라 한국산 니트릴 고무를 대상으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시장 관계자는 “사드는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라며 “한국기업을 배제하고 자국기업의 경쟁력을 키울 시간을 벌겠다는 것이 중국의 본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