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석유화학기업들이 최근 수년간 달성한 호조를 바탕으로 통 큰 투자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영업이익이 3조2343억원에 달했으며 2018년 화학, 석유개발, 배터리 사업 등 차세대 먹거리에 3조원 이상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배터리부문에서는 서산 2공장 생산설비 4개 건설, 헝가리 공장 신규건설, 증평 분리막 생산설비 2개 증설 등을 추진할 계획으로 완공 후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생산능력이 1.2GWh에서 2018년 4.7GWh, 2020년 20GWh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부문에서는 SK종합화학을 통해 Dow Chemical의 EAA(Ethylene Acrylic Acid), PVDC(Polyvinylidene Chloride) 등 포장소재 사업을 인수 완료했으며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LG화학은 2017년 매출이 25조6980억원으로 전년대비 24.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9285억원으로 47.0% 급증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호실적을 바탕으로 2018년 신사업 육성과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시설투자에 3조8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기초소재는 고부가가치화 및 원료 확보에 투자하고 배터리 사업에서는 자동차용 프로젝트에 대한 핵심역량 확보에 투자를 집중하고 소형 전지, ESS(Energy Storage System)용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생명과학부문에서는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농화학 자회사인 팜한농은 해외사업 기반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S-Oil은 2017년 하반기 원화 강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간 당기순이익이 1조311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잔사유 고도화설비와 RUC(Residue Upgrading Complex) 및 ODC(Olefin Downstream Complex)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끝내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4조8000억원이 투입됐으며 2018년 건설 마무리에만 추가적으로 1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설비 개선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어서 연간 투자규모가 약 1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석유화학기업은 호황으로 여유가 있을 때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기존사업을 고도화하고 신사업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정유 시장의 전망이 밝지 못하고 2018년 중반부터 석유화학 시장도 미국산 셰일(Shale) 베이스 PE(Polyethylene) 등의 역습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어 대규모 투자를 실시하더라도 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등장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