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은 2021년 실질 GDP(국내총생산)가 전년대비 8.1% 성장했으며 매출액 2000만위안 이상을 대상으로 한 공업생산은 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산업 모두 플러스 성장했으며, 특히 집적회로(IC)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집적회로는 생산이 33.3% 늘었고 2022년에는 생산능력을 확대함에 따라 자동차용 칩 공급부족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반도체협회는 2021년 집적회로 매출액이 8000억-9000억위안으로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수출도 호조를 보여 2021년 집적회로 수출량은 3107억개로 19.6%, 수출액은 9929억위안으로 23.4% 증가했다.
중국 정부가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액정디스플레이는 생산량이 14억2439만개로 12.4%, 생산액은 1788억위안으로 30.5% 늘었다.
자동차는 반도체 공급부족의 영향으로 생산이 침체되고 있으나 2021년 판매대수가 2627만대로 3.8% 늘어 4년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특히, 전기자동차(EV)가 291만대로 약 2.6% 급증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수출은 201만대로 신에너지자동차(NEV)가 31만대에 달했다.
신산업 창출에 산업 집약화 추진
중국 도시지역은 2021년 신규고용이 1269만명 창출됨에 따라 목표인 1100만명 이상을 달성했으며 평균 실업률은 5.1%로 목표인 약 5.5%를 밑돌았다.
고용 형태가 다양화되고 신산업이 창출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를 계기로 일자리 개혁이 이루어지면서 유연 고용자가 약 2억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배달원이 400만명을 돌파했고 인터넷방송 종사자는 160만명으로 약 3배 늘어 도시지역의 주요 일자리로 부상하고 있다.
제13차 5개년계획을 진행하면서 10% 이상을 유지한 연구개발(R&D) 투자 증가율은 14.2%로 4%포인트 상승했다.
GDP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율은 2.4%로 0.03%포인트 상승에 그쳤으나 전체 산업의 부가가치액 증가율은 9.6%로 GDP 성장률을 1.5%포인트 상회했으며 제조업 부가가치액은 9.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농업을 제외한 고정자산 투자는 54조5000억위안으로 4.9% 증가한 가운데 제조업은 13.5%, 화학원료‧화학제품은 15.7% 늘었다.
2022년에는 제조업 이전 정책에 따라 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10개 부문은 최근 서부, 동부, 중부, 동북부의 산업 이전에 관한 통지인 제조업의 질서 있는 이전 촉진에 관한 지도의견을 발표했고 2025년까지 동부지역의 노동집약형 산업을 서부지역으로 이전하고 기술집약형은 중부지역 중심 또는 기술력이 높은 지역에 집약해 제조업 레이아웃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화학산업은 노동집약형에 포함돼 대부분 서부지역으로 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화학산업은 중국이 국책으로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자동차 등 다운스트림 분야의 서플라이 체인에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수요처가 BCP(사업계속계획), 리드타임 측면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공급받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어 국책과 관련이 없는 화학 분야‧기업이 주요 이전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내륙지역의 산업발전과 소득격차 축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 격차가 큰 것으로 파악돼 제14차 5개년계획에서 지역별 진흥책을 통해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의 격차 시정을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가을 열리는 제20회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5년마다 개최되는 대표대회에서는 최고지도부를 선출하며 2022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경기침체, 물류파동, 부동산 버블에 대한 대응 등이 선결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시진핑 국가주석의 연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말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안정성장을 주요 목표로 확정했고, 2022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발표한 GDP 성장률 목표는 2021년 달성한 8%를 크게 밑도는 5.5%에 그쳤다.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계획 가속화
중국은 2015년 원유 수입을 민간에 개방한 이후 민간기업들이 정유공장 및 석유화학 플랜트 일체화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리에스터(Polyester) 메이저인 Hengli Group과 Zhejiang Petrochemical의 모기업은 정유공장부터 합섬원료,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폴리에스터(Polyester)에 이르기까지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
국영기업인 사이노펙(Sinopec), 페트로차이나(PetroChina)도 화남지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일체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25년 종료하는 제14차 5개년계획에서 화학산업의 에너지효율 향상, 배출기준, 정유공장 처리능력 총량규제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공장은 S&B(Scrap & Build)를 통해서만 신규 건설을 허가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이미 인가를 받아 착공한 프로젝트가 많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2021-2025년 국영기업이 진행하는 일체화 신증설 프로젝트는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 기준으로 600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민간기업 프로젝트도 산둥성(Shandong) 등 2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제14차 5개년 계획에서 오히려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석유화학기업들은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및 산업 고도화 정책에 편승하기 위해 일체화 공장에서 생산하는 올레핀(Olefin), 기초화학제품을 반도체, 5G(5세대 이동통신), 디스플레이 소재, 풍력발전기 및 태양광 패널용 소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유도제품 원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산둥성 소재 옌타이(Yantai)에 본사가 있는 Nanshan Group은 2021년 중반 Shandong Yulong Petrochemical Industrial Park에서 일체화 공장 구축공사에 착수했다. 화학 메이저 Wanhua Industrial Group 등과 합작하며, 정밀화학산업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Shenghong Petrochemical이 장쑤성(Jiangsu)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체화 프로젝트는 2021년 말 정유공장을 완공해 가동을 앞두고 있으나 약 680억위안에 달하는 투자는 모기업인 합성섬유 메이저 Eastern Shenghong의 경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닝보(Ningbo) 인근의 저우산(Zhoushan)에서 No.2 일체화 투자를 완료한 Zhejiang Petrochemical은 No.3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으나 진행 예정이던 정유공장 증설은 포기하고 화학제품 생산능력만 확대한다.
코크스 생산기업 China Risun Group은 2021년 8월 허베이(Hebei) 소재 차오페이뎬(Caofeidian)에 원유 처리능력 일일 30만배럴, 에틸렌 생산능력 150만톤의 일체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Tangshan Risun Petroleum이 아로마틱(Aromatics) 350만톤, 부타디엔(Butadiene) 20만톤, EG(Ethylene Glycol) 90만톤, PP(Polypropylene) 60만톤, HDPE(High-Density Polyethylene) 50만톤, LLDPE(Linear Low-Density PE) 45만톤 플랜트를 건설할 계획이며 이미 에너지효율 및 환경평가를 완료하고 정부 인가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노펙은 2022년 1월 자회사인 Zhenhai Refining & Chemical을 통해 닝보 소재 일체화 공장을 증설했고 2023년 푸젠(Fujian)의 장저우(Zhangzhou)에서 일체화 공장을 새롭게 가동할 계획이다. 하이난(Hainan)의 단저우(Danzhou)에서는 정유공장을 증설함과 동시에 에틸렌 생산능력 100만톤인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신규 건설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는 2022년 가동을 목표로 광둥성(Guangdong) 남부 제양(Jieyang)에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의 일체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화북지역에서는 국영기업 North Huajin Chemical Industries Group이 랴오닝성(Liaoning)의 판진(Panjin)에서 일체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틸렌 생산능력은 150만톤이며 2023년 말 완공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J)
표, 그래프: <중국의 제조업 부가가치·투자 증가율(2021), 중국의 GDP 성장률 변화, 중국의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 컴플렉스 건설계획(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