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이 산업 디지털화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싱가폴은 2013년 이후 고정자산 투자(FAI)가 감소세를 계속했으나 2017년에는 94억4900만S달러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주력하고 있는 윤활유 투자와 함께 IoT(사물인터넷) 등을 이용한 고도 제조기술 관련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자·전기 관련 투자는 21억S달러로 4% 감소했음에도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1위를 차지했으며, 화학은 13억S달러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지역통괄 및 연구개발(R&D) 거점에 대한 투자는 16억S달러로 23% 급증해 2위로 부상했다.
싱가폴 정부는 산업 디지털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EDB(싱가폴 경제개발청) 등의 지원을 받아 업무를 디지털화함과 동시에 고도 제조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반도체 메이저 Infineon Technologies는 스마트 공장을 도입해 해외공장과 생산현황 등에 대한 정보를 상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행정을 자동화했다.
윤활유 첨가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미국 Chevron Oronite는 공장 내부에 센서를 설치해 작업자의 위치 파악, 증기누출 탐지 및 개선 작업 등을 효율화했다.
EDB에 따르면, 2017년 FAI는 2016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FIA에 따라 창출된 부가가치는 172억S달러로 예상치인 120억-140억S달러를 크게 웃돌아 전년대비 무려 3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Infineon, Chevron과 같은 고도기술 관련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디지털화, 지역통괄 및 R&D(연구개발) 거점 설치 관련 투자는 2018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월에는 안경렌즈 생산기업 HOYA Surgical Optics이 일본 이외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싱가폴에 글로벌 R&D센터를 개설해 기초연구 및 신제품·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폴은 2017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3.5%를 기록했으며 2018년에도 1.5-3.5%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에너지·화학 시장에서는 2019년 도입 예정인 탄소세가 투자 및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베 스완 진(Beh Swan Gin) EDB 장관은 산업별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 대한 지표를 다르게 설정할지 등 세부사항에 대해 명확한 발언을 피하면서도 “파리협정에 의거한 감축의무 이행과 산업경쟁력 유지의 밸런스를 가장 중요시할 것”이라며 “화학기업에게 과도한 비용 부담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