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0일 국제유가는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완화, 시리아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추정, 미국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선물유가는 배럴당 65.51달러로 전일대비 2.09달러 급등했으며,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도 2.39달러 올라 71.0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 역시 1.81달러 급등하며 66.51달러를 형성했다.

4월10일 국제유가는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상승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자동차를 포함한 미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수입량 확대, 지적재산권 보호 등을 약속하며 글로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미국이 수입제품 관세와 관련해 대립각을 세우면서 경제성장, 석유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됐으나 시진핑 국가주석의 발언으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시리아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도 국제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시리아 정부군이 4월7일 화학무기를 살포해 수십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공격을 포함한 강력한 제재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중동지역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시리아 정부가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 미국이 이란과의 핵협정 파기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도 국제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미국은 4월 첫째주 원유 재고가 4억2500만배럴로 전주대비 5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도 국제유가 상승을 견인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화 인덱스는 89.59로 전일대비 0.28% 하락했다.
반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은 국제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은 4월 월간 보고서에서 2019년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치를 1144만배럴로 전월 전망치에 비해 18만배럴 상향 조정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