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숙원 사업인 2차전지 프로젝트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2017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집권 2기 목표로 파이넥스(Finex), 니켈과 더불어 3대 신수종 소재로 거론되는 리튬(Lithium)을 상용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운 바 있다.
하지만, 권오준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컨트롤타워 부재로 사업 추진이 가능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포스코는 2016년 아르헨티나에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하고 리튬 사업의 수익창출 기반을 마련했으며 2017년 2월 광양제철소에 1500톤 추출공장을 설립했다.
2018년 초에는 오스트레일리아 리튬 광산 개발기업의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특히, 권오준 회장의 지휘 아래에서는 계열사를 통한 음극재,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켐텍은 음극재의 생산 확대를 위해 총 9개 생산설비를 구축했으며 고부가가치제품의 판매비중을 높이기 위해 일본 Mitsubishi Chemical과 기술 협력도 강화했다.
2017년 2월에는 LG화학과 3060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ESM은 양극재 생산을 전담하고 있으며 주력제품인 리튬망간산화물(LMO), 리튬티타늄산화물(LTO)의 기술 인증 및 판매를 시작했다.
2017년 1월엔 저속전기차용 고용량 양극재인 PG(POSCO Gradient)-NCM(니켈코발트망간) 양산에 성공했다.
권오준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포스코켐텍, 포스코ESM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해 리튬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8년 4월18일 오전 임시 이사회에서 사임 의사를 표명했으며 최고경영자(CEO)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후임 인사가 날 때까지 자리를 지키겠다고 밝혔으나 활동범위가 대폭 축소될 수밖에 없어 리튬 사업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권오준 회장의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둘러싼 비리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 향후 기술력 확보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도 2차전지 사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