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죤과 애경이 PHMG(Polyhexamehylene Guanidine) 출처를 두고 법적공방을 벌인다.
피죤은 애경 계열사인 AK켐텍을 2018년 3월19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으며 검찰이 사건을 경찰로 보내 4월19일 관할 경찰서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죤은 AK켐텍이 PHMG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납품한 원료에서 PHMG가 나온 탓에 정부로부터 회수 조치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반면 AK켐텍은 자사 원료에서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PHMG는 눈에 들어갈 경우 심한 손상을 일으키고 장기간 또는 반복 노출 시 장기에 심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피죤은 환경부가 2017년 9-12월에 위해우려제품 1037개에 대한 법률상 안전‧표시기준 준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사용제한 물질인 PHMG를 「스프레이 피죤」등 자사제품에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해당 탈취제 4종을 전부 회수한 바 있다.
이후 피죤은 정부 지정 공식 분석기관인 피티(FITI)시험연구원에 스프레이 피죤 원료 및 사용제품 시험 분석을 의뢰했고 전체 원료 가운데 AK켐텍으로부터 납품받은 「ASCO-Betaine」에서만 PHMG 성분이 검출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피죤 관계자는 “AK켐텍 측에서는 PHMG 등 사용제한 물질이 들어있지 않느냐는 공식 질의에 수차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며 “하지만, 검사 결과 AK켐텍 측이 제공한 원료에서 PHMG가 검출된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도 피죤 측이 국민 신문고에 올린 민원에 따라 AK켐텍의 시료를 피티시험연구원에 분석 의뢰한 결과 PHMG가 나왔음을 확인했다.
AK켐텍 관계자는 “PHMG를 구매하거나 취급한 사실이 없다”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등 복수의 공신력 있는 시험기관을 통해 ASCO-Betaine에서 PHMG가 나오지 않은 것을 확인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피티시험연구원은 ASCO-Betaine을 구성하는 전체 원료 물질 6종에서는 PHMG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도 사용제품인 ASCO-Betaine에서 PHMG가 검출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PHMG는 제조 과정에서 화학반응 부산물로 생성될 수 없다는 것이 화학물질 전문가들의 견해인 만큼 시험결과가 오류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상반된 시험 결과를 두고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과 AK켐텍은 4월17일 전문가를 대동해 면담하기도 했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AK켐텍 측과 만나 시험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AK켐텍 측이 실시한 시험방법 중 일부는 PHMG를 측정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하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