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화학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5년 이후 3년 동안 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비약적으로 증가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넘어섰고 기존의 석유 사업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더욱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갖추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2015년 43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16년에는 1조2323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고 2017년에도 1조2773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대를 기록했다.
2007년까지만 해도 화학 사업 영업이익이 1481억원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10년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8년에도 1/4분기에 영업이익으로 2848억원을 올려 연간으로도 역시 3년 연속 1조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학 사업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21.8%에서 2017년 42.6%으로 급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SK이노베이션이 이미 화학기업으로 자리매김했을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등 외부변수에 흔들리기 쉬운 석유 사업의 영향력이 낮아짐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국제유가가 급락했을 때에도 석유 사업은 적자가 불가피했으나 화학 사업에서 영업이익 3592억원을 올리며 타격을 상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에도 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SK종합화학을 통해 아로마틱(Aromatics) 계열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SK인천석유화학에 1조6000억원를 투자해 국내 최대 P-X(Para-Xylene) 공장을 건설해 생산량 기준 국내1위, 글로벌 6위 공급기업으로 도약했다.
2013년 Sinopec과 합작을 통해 Wuhan에 NCC(Naphtha Cracking Center)를 건설한 이후에는 중국 사업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Wuhan NCC는 상업가동 첫해 흑자를 기록하며 4년 동안 총 1조60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에틸렌(Ethylene) 생산능력을 2020년까지 110만톤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2017년 이후에는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 위한 M&A(인수합병)에 적극 나서고 있다.
Dow Chemical로부터 EAA(Ethylene Acrylic Acid), PVDC(Polyvinylidene Chloride) 사업을 인수해 포장소재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