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으로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이 내정됐다.
포스코는 4월 권오준 회장이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컨트롤타워 부재 상황이 한동안 이어져왔다.
특히, 권오준 회장이 중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리튬 사업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신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가 확대돼왔다.
하지만, 2차전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의 최정우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함에 따라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정우 회장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1983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후 포스코에서 재무실장을 맡았다.
이후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을 지냈으며 2014년 대우인터내셔널(현 포스코대우) 대표이사, 2015년 가치경영실 실장, 2016년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쳐 201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8년 2월에는 계열사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포스코는 그동안 서울대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 인사만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었으나 최정우 회장 내정자는 최초로 비엔지니어, 비서울대 출신이어서 내부 혁신을 이끌 적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철강 공급과잉과 무역규제 심화 등 철강산업 전체가 어려운 환경에 직면해 있고 비철강 사업에서 획기적인 도약이 시급한 상황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스코 100년을 이끌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유한 이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정우 사장을 차기 회장으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정우 내정자는 “임직원들과 힘을 합쳐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선도기업으로 만들어가고 싶다”며 “100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임직원, 관계기업, 주주 등 내외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상생하고 건강한 경영 생태계를 조성해 공동 번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