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직원 80여명이 하반기 중 LG화학으로 이동한다.
LG디스플레이 공정개발 및 구매부문 등에서 LG화학 서울·청주·오창의 정보전자소재부문, 전지 사업부문으로 재배치되는 방식이다.
중국의 LCD(Liquid Crystal Display) 물량 공세에 따른 영업실적 악화와 인건비 부담 때문으로 디스플레이부문의 인력 구조조정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등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팀장급 이하 직원 80여명을 LG화학으로 하반기 중 전보시키기로 결정하고 LG화학에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화학도 사정이 좋지 않아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전보 과정에서 젊은 직원 중심으로 희망퇴직이 이루어질 것”이라면서 “단칼에 자르지 못하는 LG그룹의 인사 특성상 다양한 인건비 절감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
인력 이동은 디스플레이산업의 부진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1년 동안 55인치 LCD 가격이 평균 30% 가량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추락하고 있으며 중국 BOE는 65인치 LCD를 20% 할인 판매하면서 초대형 LCD 시장도 위협하기 시작했다.
애플(Apple)의 아이폰X 판매 부진 등 스마트폰 시장 정체로 중소형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판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Guangzhou 소재 대형 OLED 공장 건설이 중국의 기술 이전 요구로 계속 지연되고 있다.
서원형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산업지원본부장은 “기술 초격차를 위한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한 바 있다.
디스플레이와 함께 주력 수출산업인 반도체도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5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17억3545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6% 감소했다.
반도체 시장의 선행지표인 장비 수입이 감소한 것은 2016년 7월 이후 1년 10개월만에 처음 있는 일이며, 6월에도 수입액이 14억2990만달러로 34.6% 격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