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Saudi Aramco)가 사빅(Sabic) 인수를 위해 추진했던 채권 발행을 포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람코는 사빅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 4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채 발행을 검토했으나 채권 발행을 위한 정보 공개에 대한 부담이 크고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차입금리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람코 경영진들이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사건을 둘러싼 외교적 여파가 자사 채권 수요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람코가 사빅 인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며 채권 발행 대신 다른 차입수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WSJ는 은행들로부터 신디케이트론을 조성하거나 사빅의 대차대조표를 활용해 자금을 융통하는 방안 등을 거론했다.
사빅은 지분 70%를 국부펀드인 공공투자펀드(PIF)가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사우디 재무부에 지불하는 로열티를 낮춘 후 해당 자금을 PIF로 이전해 사빅의 지분을 받는 방법 등을 검토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아람코는 세계 최대급 기업공개(IPO)를 추진해왔으나 IPO 추진이 난항을 겪으면서 회사채 발행 등을 검토해왔다.
IPO보다는 정보 공개 범위가 작지만, 회사채 발행에 나설 때도 최근 3년 동안의 재무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 점에서 정보 공개에 대한 부담이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람코 경영진들은 현재의 시장 상황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10월에만 20% 이상 하락했고 11월에도 수급 불확실성에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