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0일 국제유가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지지 발언, 위험자산 선호심리 위축,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전망,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 선물유가는 배럴당 53.43달러로 전일대비 3.77달러 폭락했으며,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역시 4.26달러 떨어져 62.5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도 0.66달러 하락하며 65.51달러를 형성했다.

11월20일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에 지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하락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망사건에 대해 “Mohammed bin Salman 왕세자가 알았을지도 모르나 미국은 사우디와 변함없는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일부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사우디의 감산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을 내놓아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것 역시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영업실적 악화 우려, 미국-중국 무역갈등 심화 등의 영향으로 2일 연속 하락함에 따라 주식, 원유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11월20일 기준으로 다우존스, 나스닥, S&P500 지수는 각각 전일대비 2.21%, 1.70%, 1.82% 하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전망도 국제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원유 재고가 11월 셋째주 전주대비 290만배럴 늘어나고 9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달러화 약세 역시 국제유가 하락을 견인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화 인덱스는 96.84로 전일대비 0.67% 상승했다.
반면, 주요 산유국의 감산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UAE(아랍에밀레이트)의 OPEC(석유수출국기구) 이사는 “OPEC이 12월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감산규모는 정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이 감산체제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국제유가 하락폭이 제한됐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