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가 100억달러(약 11조원)를 투자해 파키스탄 남서부 과다르항에 석유정제 공장을 건설한다.
외신에 따르면,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산업에너지·광물부(석유부) 장관은 1월12일 과다르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사우디는 석유정제공장을 건설하고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과 관련해 파키스탄과 협력함으로써 파키스탄의 경제적 발전이 안정되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월 파키스탄을 방문해 협약에 서명하고, 석유정유공장 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키스탄과 중국은 2015년 중국 신장 웨이우얼 자치구 카스에서 파키스탄 과다르항까지 3000㎞ 구간에 도로와 철도, 송유관 등을 구축하는 CPEC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로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폴을 거치지 않고 중동 페르시아만과 중국을 잇는 육상 에너지 수송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은 CPEC 사업에 460억달러(약 51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하지만, 파키스탄은 CPEC를 비롯한 중국 주도 인프라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대규모 차관을 들여온 후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파키스탄은 사우디에서 총 60억달러의 오일머니를 끌어오기로 했고 중국에서도 20억달러의 차관을 더 도입할 방침이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파키스탄 경제가 정상궤도에 오르려면 최소한 120억달러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며, 파키스탄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도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