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유럽에 2번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시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유럽에 2번째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2020년까지 생산능력을 110GWh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폴란드 브로츠와프(Wroclaw)의 배터리 공장 증설에 6513억원을 투자한데 이어 No.2 공장을 추가 건설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투자지역은 최종 확정하지 않았으나 BMW, 벤츠(Benz), 아우디(Audi) 등 메이저 자동차기업들의 본사와 공장이 소재한 독일 주변국을 위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폴란드에서 추가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규모는 중국 난징(Nanjing) 공장 증설 때의 1조원대 수준에 다소 못 미치는 수천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LG화학이 유럽 No.2 공장 건설 계획을 확정하면 삼성SDI, SK이노베이션과 더불어 국내 배터리 3사의 유럽 투자규모는 2019년 1분기에만 2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No.2 공장 설립에 약 95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고, 뒤이어 삼성SDI도 5600억원을 투입해 헝가리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시장 관계자는 “세계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떠오른 중국 CATL도 독일공장을 100GWh로 키우겠다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면서 “아시아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로 유럽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완성차기업들이 최근 배터리 공급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어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독일 다임러(Daimler)는 최근 글로벌 8-9위 수준인 중국 패러시스(Farasis)와 140GWh급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고, 폭스바겐(Volkswagen)도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기업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