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수입액이 수입재개 2개월만에 미국의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9년 2월 이란산 원유(석유·역청유) 수입액은 4억7600만달러로 2018년 2월 6억2100만달러에 비해 23.3% 감소했으나 수입이 재개된 2019년 1월의 1억100만달러와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했다.
이란산 원유는 미국이 제재를 복원시키며 2018년 9-12월 수입이 중단된 후 2019년 1월 다시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2월 수입액이 이미 2018년 7월의 4억7400만달러보다 많고 2018년 1-7월 수입액 평균인 5억3900만달러에도 근접한 수준이어서 재개 2개월만에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입 재개는 미국이 2018년 11월 한국 등 8개국에 한시적 제재 예외를 인정하며 시작한 것으로 1월에는 월평균 수입액의 20% 수준에 그치며 효과가 미미하다는 분석이 제기됐으나 관련 협상 등 절차가 마무리되며 도입이 본격화된 2월에는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이란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계속되고 있어 수입액이 또다시 줄어들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을 한시적으로 인정한 국가에 대해서도 수입량을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Reuter)는 최근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도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180일마다 조정하며 첫번째 조정은 5월로 예정돼 있어 미국이 현재 제재 예외국들과 조정량을 두고 양자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 도입하는 이란산 원유의 70%는 컨덴세이트(Condensate)이며, 가격경쟁력이 우수해 한화토탈,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기업들이 주로 도입함에 따라 2018년 1분기 기준 전체 컨덴세이트 도입량의 51%를 차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