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적 허용조치 연장을 위해 미국과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강현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이 4월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측을 만나 5월3일이 시한인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 예외조치에 대해 최대한의 유연성을 발휘해달라고 재차 요청했다.
미국 측에서는 프랜시스 패넌 국무부 에너지·자원(ENR) 차관보와 브라이언 훅 국무부 이란특별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강현 조정관은 3월28일에도 워싱턴에서 프랜시스 패넌 차관보 및 브라이언 훅 특별대표를 만나 이란산 원유 수입제제 예외 연장과 관련된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한국 대표단은 한국-미국 동맹과 양국의 에너지협력 강화 노력, 한국 석유화학시장에서 이란산 컨덴세이트(Condensate)가 차지하는 중요성 등을 강조했으며, 미국 측은 이란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고수한 가운데 한국의 입장과 특수상황에 대해서는 고려하겠다고 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내기업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인천석유화학, 현대오일뱅크의 자회사인 현대케미칼, 한화토탈이 2019년 2월부터 이란산 컨덴세이트의 수입을 재개한 상태이다.
미국이 2018년 이란산 원유 수입제재를 예외 없이 적용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함에 따라 국내 정유·석유화학기업들이 9-12월 컨덴세이트의 수입을 중단했지만 미국이 11월에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 이란산 원유를 180일간 한시적으로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다시 수입을 재개했다.
다만, 미국은 8개 예외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지속해서 감축하라는 조건을 걸었으며 감축량을 토대로 6개월마다 제재 예외 인정기간을 갱신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한국, 중국, 일본, 인디아, 터키 등 5개국에 대해 예외국 인정을 연장하는 반면 허용 수입량을 예전보다 줄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보도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