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바스프(BASF)의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사업부 본입찰에 참여할지 주목된다.
바스프와 바스프가 매물로 내놓은 솔베이(Solvay)의 EP 사업부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 독일법인은 적격 예비후보(숏리스트)들을 대상으로 5월 중순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LG화학은 1월 말 진행된 예비입찰에 응찰했고 매각 측이 발표한 숏리스트에도 국내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포함돼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은 바스프가 2017년 인수한 솔베이의 EP사업부로, 관련 인력과 생산설비, 영업 네트워크 등이 모두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솔베이 EP 사업부 매각액을 약 6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LG화학이 솔베이 EP 사업부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첨단소재 분야 역량 강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4월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와 EP사업부 등을 통합한 첨단소재사업부를 새롭게 출범시켰고 미래 먹거리인 소재 분야에 역량을 강화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솔베이 EP 사업부를 인수해 사업·기술 노하우를 확보한다면 첨단소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솔베이 EP 사업부는 세계 1위 화학기업 바스프가 EP 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한 자산인 만큼 인수기업의 EP 사업 관련 기술경쟁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도 삼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G화학은 국내에서 EP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유럽에는 진출하지 못한 상태이며 해당 사업부를 인수하면 유럽에서 생산기지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
국내에서는 매각 주관사가 2018년 말 해당 사업부 매각을 공식화하고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한 결과 LG화학, 롯데첨단소재, SK이노베이션, 코오롱 등 다수의 화학기업들이 인수전 참여를 검토했지만 예비입찰에는 LG화학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바스프 측이 내건 거래구조 등 인수 조건에 국내 대기업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포함돼 있어 대다수가 예비입찰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