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유기발광트랜지스터(OLET)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 삼성벤처투자가 일본 JSR과 미국 매트릭스테크놀로지(Mattrix Technologies)에 300만달러(약 35억원)를 투자한다.
매트릭스테크놀로지는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보다 발광효율이 높은 OLET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OLET는 트랜지스터의 스위칭과 OLED의 발광 기능을 결합한 소자로, 트랜지스터 수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패널 구조와 공정이 단순하며 OLED보다 발광 효율이 높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불리고 있다.
다만, 기술 난도가 높아 개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매트릭스테크놀로지는 발광 소재와 전극을 수평으로 놓아 선 발광만 구현했던 기존 OLET의 한계를 넘어 배열 구조를 수직으로 바꿈으로써 면 발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전자가 OLET 투자에 나선 배경은 신기술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정부 지원을 받은 중국기업들의 추격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신기술 투자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권은 이미 중국에 넘어간 상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8%를 기록하며 5위에 그쳤다.
중국 BOE가 23%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LG디스플레이 20%, 타이완 이노룩스(Inolux) 17%, AUO15% 순이었다.
중소형 OLED 선두 지위도 흔들리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패널 출하량은 2018년 3억7700만개로 전년대비 2% 감소했으나, BOE는 출하량이 330만개로 3322% 폭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는 기술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화면 크기를 자유자재로 변형할 수 있는 스트레처블(Stretchable)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 32건을 확보했고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 관련 특허는 2012-2017년 80건에 달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