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중국 자동차 브랜드 1위인 지리자동차(Geely Auto)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LG화학은 6월12일 중국 저장성(Zhejiang) 닝보시(Ningbo)에 위치한 지리자동차 연구원에서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 펑칭펑 지
리자동차 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법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합작법인은 LG화학과 지리자동차가 50대50으로 각각 1034억원을 출자해 설립하며 공장 부지와 법인 명칭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나 신규 배터리 공장은 2019년 말 착공해 2021년 말까지 10GWh급으로 완공할 방침이다.
닝보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는 2022년부터 지리자동차와 자회사의 중국 출시 EV에 공급된다.
양사가 합작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은 중국시장 공략이 필요한 LG화학과 높은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이 필요한 지리자동차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는 차별화된 독자 기술력을 유지하면서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가 가능한 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자동차 판매대수 150만대를 기록하며 중국 현지 브랜드 1위로 올라섰으며 2020년부터는 판매량의 90%를 EV로 전환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중국은 EV 판매량이 2020년 150만대에서 2023년 350만대, 2025년 580만대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LG화학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현지 배터리·완성차 생산기업과의 협업을 꾸준히 검토해왔다.
LG화학 관계자는 “합작법인 설립으로 글로벌 EV 수요 50%를 차지하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현지 1위 완성차기업과의 합작으로 2021년 이후 보조금 정책이 종료되는 중국 EV 시장에 안정적으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확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LG화학은 앞으로도 독자 기술력 유지가 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투자 안정성도 높일 수 있는 전세계 유수 완성차기업들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은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다양한 합작법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지 1위 완성차기업인 지리자동차를 파트너로 확보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중국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EV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