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원유 선물 순매수 포지션 감소 지속,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 미국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브렌트유(Brent) 선물유가는 배럴당 59.97달러로 전일대비 2.32달러 폭락했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서부텍사스 경질유)도 2.13달러 떨어져 51.1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두바이유(Dubai) 역시 1.38달러 하락하면서 59.90달러를 형성했다.

6월12일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증가한 영향으로 폭락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6월 첫째주 4855억배럴로 전주대비 220만배럴 증가하면서 48만배럴 감소를 예측했던 시장 전망치와 정반대의 양상을 나타냈고 201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 5년 동기 평균을 8%나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WTI 선물 거래 실물 인도지점인 쿠싱 원유 재고가 210만배럴 증가했고 휘발유 재고 역시 76만4000배럴 늘어나면서 100만배럴 감소한 중간유분 재고의 영향을 상쇄시켰다.
원유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것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미국-중국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위축과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를 우려해 헤지펀드 등 투자자들의 원유 순매수 포지션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글로벌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 전망도 국제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투자은행 Barclays와 석유 정보기관 Facts, 러시아의 Alexander Novak 에너지부 장관 등은 미국-중국 무역분쟁으로 2019년 석유 수요 증가분이 기존 전망치인 120만-140만배럴이 아니라 100만배럴 이하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도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미국 달러화 인덱스는 96.96으로 전일대비 0.28% 상승했다.
반면, 하반기 감산체제 연장 가능성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OPEC(석유수출국기구)+가 현재의 감산규모를 유지한 채 하반기까지 감산체제를 연장할 것으로 예상했고, 알제리는 수요 증가세 둔화를 반영해 감산을 연장하고 감산규모도 현재의 120만배럴에서 180만배럴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