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케미칼(대표 김창범)은 석유화학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를 나타내 주목된다.
한화케미칼은 1분기 온실가스 배출량이 이산화탄소(CO2) 환산 기준 62만2054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1.4% 감소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158만5805톤으로 3.3% 증가했고,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만 발표하고 있으나 최근 투자 확대 움직임을 감안하면 에너지사용량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2016년 750만4641톤, 2017년 766만4159톤, 2018년 801만1357톤으로 증가했고, 금호석유화학도 2016년 308만2769톤, 2017년 333만5098톤, 2018년 349만7344톤으로 늘어난 바 있다.
특히, 석유화학산업이 철강, 발전과 동일하게 24시간 공장을 가동해야 해 탄소 배출량이 높은 산업군으로 분류된다는 점에서도 한화케미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된다.
다만, 한화케미칼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는 자체적인 감축 노력에 따른 것이 아니라 설비투자와 공장 가동률 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케미칼은 2018년 에너지 사용량이 5만2412테라줄(TJ)로 2017년 5만2949테라줄 대비 1% 줄었고 2019년 1분기에도 1만2215테라줄로 11.4% 감소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석유화학산업 특성상 두드러진 수치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대규모 시설투자가 없었고 폴리실리콘(Polysilicon) 공장의 정기보수 및 가동률 조정이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화케미칼은 2018년 5월부터 폴리실리콘 가격이 폭락하며 타격이 우려되자 공장 가동률을 낮추며 공급과잉에 대응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