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추천 목록인 화이트리스트를 폐지했지만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현지시장에 재진입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6월24일(현지시간) 화이트리스트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이트리스트는 중국 정부가 해당 배터리 생산기업의 기술력을 인증했다는 징표로, 2016년부터 시행한 제도이며 자국 배터리 산업을 키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국 등 해외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배제해왔다.
그러나 2018년 뉴화이트리스트에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을 포함시킨 바 있고 공업정보화부가 최근 폐지를 발표한 화이트리스트가 한국기업들을 배제했던 기존 명단인지 2018년 작성된 목록인지는 알려지지 않아 단순히 리스트 폐지만으로 3년간 굳게 닫혔던 중국시장이 열렸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2016년 말부터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EV 보조금 명단에서 배제돼왔으며 LG화학과 삼성SDI는 각각 중국 공략을 위해 건설했던 난징(Nanjing)과 시안(Xian) 공장 가동률을 10% 이하로 낮추며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했다.
2018년 국내기업들이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이후에도 중국의 차별적인 조치는 달라지지 않고 있다.
2019년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한 둥펑르노의 EV 4종과 충칭진캉 1종이 보조금 지급의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받았으나 6월12일 발표된 5차 신에너지 자동차 추천 최종목록에서는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친환경 자동차는 모두 제외됐다.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2020년 말 EV 보조금이 폐지될 것을 기대하고 중국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현지 완성차 1위 지리자동차(Geely Auto)와 배터리 10GWh 상업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2019년 4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2조1000억원을 투입해 난징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배터리 2공장 건설을 위해 5799억원을 투입하고 2018년 8월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장쑤성(Jiangsu) 창저우시(Changzhou)에 7.5GWh급 배터리 공장을 착공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