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LCD(Liquid Crystal Display)를 넘어 중소형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분야까지 투자를 확대하며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을 위협하고 있다.
BOE는 최근 중국 자동차용 인테리어 전문기업 Yanfeng Automotive Interiors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으며 Yanfeng Automotive Interiors의 스마트 운전석을 중심으로 신형 디스플레이 기술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스마트 제조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할 방침이다.
Yanfeng Automotive Interiors은 선진 스마트 운전석 기술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BOE와는 TFT(박막 트랜지스터)-LCD 모듈과 광학 접합, 커브드 스크린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으로 자동차용 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기업들은 이미 LCD 시장을 잠식한 상태이며 중소형 OLED 투자에도 속도를 내면서 전장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전장시장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기업들이 중국의 공세로 경쟁력을 잃은 LCD TV의 대안 가운데 하나로 육성하고 있던 분야여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2005년 전장시장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돌파한 후 2015년 5000만대, 2019년 1분기 1억대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또 1분기 출하량이 608만대로 전년동기대비 32.5% 증가하고 시장점유율 16.8%를 기록해 1위에 올라섰으며 하반기부터 자동차용 P(Plastic)-OLED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아우디(Audi)에게 12.3인치 크기 자동차용 OLED를 공급을 확정하는 등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몇년 전에는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하지만, 스마트폰과 전장 등 모든 부문에서 중국이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위협적인 존재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김성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도 “중국은 LCD보다 OLED를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중국의 OLED 생산능력이 2022년이면 한국을 능가할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 2025 정책의 일환으로 OLED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이 최대 자동차 생산국인 만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가 2030년까지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제조업 부가가치율과 신사업·신품목의 제조업 생산액 비중을 30%까지 높이고 1200개에 달하는 초일류기업을 육성한다는 제조업 르네상스 계획을 발표하고 금융당국도 디스플레이·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4대 주력산업에 저리의 운영자금을 지원하는 혁신금융 계획을 밝혔으나 중국의 맹추격을 방어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