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BK(Methyl Isobutyl Ketone)는 중국이 반덤핑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일본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2018년 3월20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3개국산 MIBK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반덤핑 관세율은 일본산이 45.0-190.4%로 가장 높고 한국산은 18.5-32.3%, 남아프리카산은 15.9-34.1%로 파악되고 있다.
금호P&B화학은 MIBK를 주로 인디아, 중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양국 수출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에는 총수출량 3만7069톤 가운데 중국 수출이 2만313톤으로 54.8%를 차지했고 인디아도 1만1693톤에 달했다.
반면, 반덤핑관세가 부과된 2018년에는 총 4만3582톤을 수출했고 인디아가 2만997톤으로 전년대비 79.6% 급증하며 중국을 제치고 최대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중국 수출은 반덤핑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며 1만5301톤으로 24.7% 급감했다.
2019년 1-7월에는 총수출량이 2만4001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4.1% 감소했고 인디아가 1만1129톤으로 33.4% 급감한 반면 중국은 8390톤으로 21.2% 증가했다.
중국이 MIBK 수요 12만톤 가운데 절반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은 한국산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은 반덤핑관세 부과 이후 중국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2018년에는 총수출이 2만5390톤으로 8.0% 감소한 가운데 중국 수출은 5164톤으로 51.8% 격감했으며, 2019년 상반기에도 총수출이 1만3517톤으로 21.6% 줄어들고 중국 수출은 3517톤으로 31.4% 급감했다.
일본은 중국의 반덤핑관세 부과 이후 고무첨가제용은 보세제품으로 수출하고 있으나 페인트용은 아예 수출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역시 중국 수출이 줄어들자 인디아 수출을 늘리고 있다. 인디아 수출은 2018년 6132톤으로 27.0% 증가했다.
인디아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MIBK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페인트, 고무첨가제 용도가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내수는 3만5000톤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요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에는 신규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자금난으로 본격화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아시아 가격 하락에도 수입을 줄여 한국산은 1-7월 9452톤으로 29.9%, 일본산은 2686톤으로 37.3% 급감했다.
일본은 최근 동남아와 유럽 수출에 주력하면서 중국 반덤핑관세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동남아 수출이 2018년 1만1372톤으로 1.1% 증가 후 2019년 상반기에 5470톤으로 13.7% 감소하는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유럽 수출은 2017년 127톤에서 2018년 335톤으로 증가했고 2019년 상반기에는 744톤으로 472.3%나 폭증했다.
유럽은 생산능력 6만톤에 1만톤 가량을 수입하고 있으며 아시아산은 장거리 수송으로 수입가격이 높은 편이나 일본산 등은 품질이 좋다고 평가되면서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MIBK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MIBK 가격은 원료 아세톤(Acetone) 급등에 따라 8월 중순 톤당 840달러로 5월에 비해 40달러 정도 상승했다. 다만, 가동률이 높은 편이나 몬순(Monsoons) 시즌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 상승폭이 작았다.
앞으로도 아세톤 감산과 아세톤 유도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원료가격이 상승하면서 당분간 오름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으나 중국이 신규설비 완공을 앞두고 있어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여름 MIBK 1만5000톤 플랜트를 신규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 가격은 2017년 가을 1500달러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8년 봄 소폭 하락한 후 6월 아세톤 하락으로 1200달러로 급락했고 2019년 들어서는 춘절 기간 수요가 줄어 3월 925달러로 급락했다.
7월에는 페놀(Phenol) 감산으로 병산관계에 있는 아세톤 공급이 줄어들고 아세톤이 오름으로써 MIBK도 800달러를 저점으로 40달러 반등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