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가격 급등했지만 수출 반토막 … 인디아 수출도 급감 추세
금호P&B화학은 MIBK(Methyl Isobutyl Ketone)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MIBK는 6월 말 기준 중국 거래가격이 톤당 1500달러 전후로 3월에 비해 약 600달러 급등했으나 동남아 거래가격은 960달러로 140달러 오르는데 그치는 등 지역별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MIBK 시황은 2020년 초 중국, 동남아 가격 모두 원료 아세톤(Acetone) 급등을 타고 900달러대 강세를 나타냈으며 3월 들어 아세톤 생산조절이 진행되며 800달러대로 하락했으나 4월 아세톤이 다시 상승함으로써 반등했다.
이후 중국에서는 생산기업들이 채산성 개선을 위해 아세톤 단계에서 판매하는 양을 늘린 영향으로 MIBK 공급이 줄어들었고 경제활동 재개로 페인트, 자동차용 고무첨가제 수요가 되살아남으로써 수급이 타이트해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수입제품 유입 제한을 통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봄부터 한국, 일본, 남아프리카산 MIBK를 대상으로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덤핑관세율은 일본산이 45.0-190.4%로 가장 높고 한국산 18.5-32.3%, 남아프리카산 15.9-34.1%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동남아는 아세톤이 중국보다 100달러 정도 낮은 상태이고 수입제품 유입이 꾸준히 이루어지면서 크게 상승하지 못하고 있다.
동남아는 MIBK 생산기업이 없어 수입 의존도가 높으며 중국의 반덤핑관세 부과 조치로 수출처를 상실한 일본산과 남아프리카산이 대거 유입되면서 수급이 완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금호P&B화학이 6만톤 플랜트를 가동하면서 2만톤 이하에 불과한 국내수요를 모두 충족시키고 나머지는 수출하고 있다.
수출량은 2018년 4만3582톤에서 2019년 3만8566톤으로 11.5% 감소했고 2020년 상반기에는 1만1219톤으로 46.4% 격감했다.
그동안 중국 수출량이 2만5000-2만7000톤을 유지했으나 반덤핑관세 부과를 계기로 2018년 1만5301톤, 2019년 1만4747톤으로 줄어들었고 2020년 상반기에도 4001톤으로 전년동기대비 45.9% 급감함으로써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인디아 수출에 주력했으나 2018년 2만997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19년에는 1만7460톤으로 16.8% 감소했고 2020년 상반기에도 5955톤으로 37.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필리핀, 베트남, 타이완 등에도 수출하고 있으나 1000톤 미만이어서 중국 수출 감소 상쇄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