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 석유화학단지는 공업용수 공급부족이 우려된다.
하루 10만톤을 공급할 수 있는 해수담수화 설비 건설이 차질을 빚으며 요구량을 맞추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대산 석유화학단지는 2019년 말 수자원공사가 진행한 해수담수화 설비 건설 입찰이 2차례 유찰됐다.
해수담수화 시설 건설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 중 하나인 대산단지가 가뭄의 영향을 받지 않고 항구적인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추진됐지만 수자원공사가 제시한 사업계획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까다로운 규제와 절차 때문에 참여기업이 단 한 곳도 없었다.
사업성을 개선해 참여기업을 재공모하는데 최소 6-7개월이 걸려 2023년 1월부터 해수담수화 설비를 통해 대산단지에 하루 공업용수 10만톤을 공급하겠다는 수자원공사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하지만, LG화학, 현대오일뱅크, 한화토탈 등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이미 2023년 공업용수 공급 계획에 맞추어 신규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대산단지 입주기업들은 하루 21만6000톤의 공업용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서산·당진에 걸쳐 있는 대호호에서 하루 10만톤, 대산용수센터에서 11만톤 가량을 공급받고 있다.
대산단지는 신증설에 따라 2023년 하루 7만1000톤, 2025년 8만3000톤, 2026년 이후 10만톤의 공업용수가 더 필요하지만 해수담수화 설비 건설이 늦어지면 2023년부터 하루 7만1000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최근 용수 공급계획을 조정해 2021년 완공되는 대청 3단계 광역상수도와 아산공업용수에서 용수 5만톤을 끌어와 급한 불을 끄기로 했다. 석유화학기업들에게도 공업용수 사용량 2만톤을 감축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가뭄 때면 저수지 바닥을 드러내는 대호호의 용수 공급능력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저수용량 1억2000만톤의 대호호는 2017년 충남 서북부를 강타한 극심한 가뭄 때 저수율 0%를 기록하며 용수 공급에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대호호는 농업용 저수지로 조성됐기 때문에 가뭄이 발생하면 농업용수로 우선 사용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충청남도 관계자는 “공업용수 부족으로 일부 공장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며 “대산용수센터를 증설하는 등 대호호 용수 부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