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수출 호조에 힘입어 새해 첫 수출지표가 증가세로 출발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0년 1월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33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3%(6억6000만달러) 증가했고 12월과 비교해도 3.7%(4억7000만달러) 늘어났다.
조업일수는 7.5일이었으며 일평균 수출액은 17억7000억달러로 5.3% 증가했다.
특히, 최근 반도체 단가 하락세가 다소 진정되고 수출물량은 늘어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11.5% 회복된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화학(30.6%), 선박(0.1%) 등은 증가한 반면 승용차(-4.6%), 무선통신기기(-4.8%), 자동차부품(-9.6%) 등은 부진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1.7%), 일본(6.0%), 홍콩(26.5%), 중동(45.3%) 등이 증가했고 중국(-3.5%), 미국(-12.0%), 유럽연합(EU: -5.9%)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154억달러로 5.7%(8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원유(40.7%), 석유화학(73.0%) 등이 크게 증가했고 기계류(-2.5%), 석탄(-36.5%), 승용차(-32.1%) 등은 줄어들었다.
중동산(30.1%), 미국산(26.1%), 오스트레일리아산(9.2%), 베트남산(7.3%)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새해 첫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된데에는 기저효과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에는 가격 급락으로 반도체 수출이 27.2% 줄어들고 석유화학도 26.5%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도 7.5% 감소폭을 나타낸 바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15일 예정된 미국-중국 무역분쟁 1단계 합의는 국내 수출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국 간 분쟁이 일단락되면 중국 투자심리 회복을 타고 중국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란 갈등에 따른 중동 정세불안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으나 현재까지는 국내 수출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1월 중동 수출이 증가하는 등 수치상으로 보면 중동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석유화학 분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국내 수출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