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Wuhan)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가 2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기업들도 비상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후베이성(Hubei) 우한 이외 지역으로는 출장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았으나 수시로 상황을 보고 받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한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SK종합화학은 현지 주재원 10여명을 모두 귀국시키고 우한 출장 금지령을 내렸다. 현지 임직원들에게도 마스크와 응급 키트를 제공하고 단체 조회 활동 금지와 식당 폐쇄 조치를 취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우한 이외 중국 지역으로 출장을 갈 상황이 생겨도 상황 판단을 거쳐 출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중국 정부가 우한폐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춘절연휴 기간을 2월2일까지 연기하는 등 중국 수출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파문으로 중국경제가 크게 위축되면 미국-중국 무역마찰에 이어 또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한에 공장이 있는 포스코도 현지 출장을 중단했고 다른 지역으로도 현업부서 자체 판단으로 출장을 자제하고 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기업들은 출장을 완전히 중단하는 조치는 취하지는 않았으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장쑤성(Jiangsu) 옌청(Yenchung)에 기아자동차 합작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설 연휴 기간에 우한 폐렴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각별히 유의하라는 주의를 통보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계열사 전체에 비상연락망 공유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상황 악화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는 베이징(Beijing), 상하이(Shanghai) 등 대도시 출장이 잦아 1월 중순부터 우한지역 출장을 금지했고 출장등록시스템과 이메일, 사내 게시판 등을 통해 중국 전역 출장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
광저우(Guangzhou) 공장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중국 방문과 방문 전후 문자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감염 예방 행동요령 등을 안내하고 있다.
한편,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체에 대한 출장을 금지하는 일본기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