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신산(Sebacic Acid)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세바신산 가격은 미국-중국 무역마찰로 수요가 약화된 가운데 원료 피마자유 가격까지 하락함에 따라 2019년 형성한 톤당 5000달러대에서 2020년 초에는 4000달러대로 하락했다.
중국기업들은 앞으로도 원료가격 상승과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분간 현재의 4000달러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바신산은 중국 메이저들의 공급이 세계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원료 피마자유는 인디아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2019년에는 미국-중국 무역마찰이 장기화된 가운데 봄철 미국이 중국산에 대한 수입관세율을 인상함에 따라 미국의 구매가 완만한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그러나 당시에는 원료가격이 강세를 나타내며 글로벌 가격이 5000달러대 후반을 유지했다.
이후 가을부터는 수급이 완화되면서 하락행진을 나타내고 있으며 2020년 들어서는 수요가 더욱 감소함에 따라 5000달러도 붕괴됐다.
미국의 구매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나 중국기업들이 오만이나 인디아 등 신흥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해 가동률을 원래 수준대로 유지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인디아의 피마자유 원료 수확량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역시 세바신산 하락에 일조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수확량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하고 현지 농가들이 수익성 보전을 위해 다음 농기에 재배량을 대폭 줄이는 곳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1월 미국-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성공하며 앞으로는 중국산에 대한 미국의 수입관세가 완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으나 실제 수요 회복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중국 세바신산 생산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가동률 조정에 나선다면 가격 하락세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