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루시드모터스(Lucid Motors)에게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 시장을 선점한데 이어 원통형 배터리 시장까지 공략하면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미국 루시드모터스의 고급 EV인 루시드에어(Lucid Air) 표준형 모델에 2020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공급규모나 금액은 계약상 밝히지 않았다.
루시드 모터스는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로부터 10억달러(약 1조1500억원) 투자를 유치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생 EV 생산기업으로 2020년 하반기 첫 양산 모델인 루시드에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시드에어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2.5초에 도달하며 충전 시 주행거리가 643km에 달하는 럭셔리 EV 세단이며, LG화학은 루시드에어 표준형 모델에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스페셜 모델에 대한 배터리 공급도 협의하고 있다.
LG화학이 루시드모터스에게 공급하는 배터리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알려진 21700 배터리로 기존 원통형 18650 배터리에 비해 용량을 50% 높이고 성능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루시드모터스의 EV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 수천개를 탑재하는 방식이므로 배터리 개수를 줄일수록 관리가 용이해져 안전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는 EV 생산기업들은 꾸준히 원통형 21700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LG화학은 1998년 국내 최초로 원통형 배터리 상업화 및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했고 2001년에는 세계 최초로 노트북용 대용량 2200mAh 배터리를 출시했다.
장기간의 노하우와 양산 경험을 통해 최고 사양의 원통형 21700 배터리 개발 및 대량생산체제 구축에 성공하며 루시드모터스의 선택을 받았다.
LG화학은 EV용으로 기존 파우치 뿐만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대형 파우치 배터리는 글로벌 완성차기업 상위 20곳 가운데 폭스바겐(Volkswagen), 르노(Renault), 볼보(Volvo), GM(제너럴모터스), 현대자동차 등 13개 브랜드에 공급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으며 앞으로 원통형 시장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EV의 가능성에도 주목해 2018년에 NCM(니켈코발트망간)811 원통형 배터리를 전기버스에 공급하는 등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앞장서왔다.
루시드모터스에도 NCM811 기술이 적용된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글로벌 원통형 EV 배터리 시장은 2019년 76.4GWh에서 2023년 150GWh, 2025년 227.9GWh로 연평균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