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로(대표 권용대)가 정밀화학 사업에 진출한다.
카프로는 울산공장에서 황산 1만톤을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2차전지 양극재와 전해액 소재로 사용되는 고농도 황산 10만톤 생산설비를 건설해 총 생산능력을 11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황산 시장규모는 72만톤이며 카프로가 11만톤을 생산하게 되면 점유율 16%를 차지하게 된다.
이를 위해 2월 해외 황산 전문 생산기업과 생산설비 기본설계 및 주요 기기장치 공급 등에 대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프로는 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Caprolactam) 생산기업으로, 국내시장을 90% 장악하고 있으나 중국발 공급과잉에 밀려 2019년에는 매출이 4402억원으로 전년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474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이에 카프로락탐 원료용으로 갖추고 있던 황산공장을 활용함으로써 신규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황산공장은 카프로락탐 제조에 사용되는 황산 및 발연황산은 물론 슈퍼섬유로 불리는 고분자 아라미드 제조에 필요한 고농도 황산을 포함해 1만톤 체제를 갖추고 있으며 신규공장에서 고농도제품 생산능력을 10만톤 추가함으로써 고부가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밖에 카프로락탐 부산물로 생산되는 유안비료(황산암모늄)를 원료로 반도체 전자회로기판(PCB)용 에칭과 합성수지 폴리머용 산화제, 표백제 등에 쓰이는 과황산염을 제조해 국내외에 공급하기로 했다.
국내시장은 과황산염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의존도 낮추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동남아 진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