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폭시수지(Epoxy Resin)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폭시수지는 최대 소비국인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2020년에는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에서 완만한 회복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중국 후베이성(Hubei) 우한(Wuhan)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타격을 받아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아시아 가격은 일반적인 BPA(Bishphenol-A) 타입 기준으로 2018년 초 톤당 300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계속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2019년에는 대규모 신증설이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미국-중국 무역마찰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로 수요 부진이 이어지며 하락이 불가피했고 2020년 1-2월에는 2300달러대에 그쳤다.
글로벌 에폭시수지 수요는 2019년 270만톤대로 전년대비 1-2%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페인트, 전기‧전자, 토목‧건축, 접착제 등 주요 용도에서 세계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인프라 투자 정체로 건축자재용 수요가 큰 타격을 받았고 신규 자동차 생산대수가 감소하면서 페인트, 전기‧전자 소재용 수요 역시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에는 원료가격이 상승하면서 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도 우려되고 있다.
에폭시수지 가격 자체는 큰 폭으로 움직이지 않고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주요 원료인 BPA는 공급이 크게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유도제품인 PC(Polycarbonate)는 신증설 및 재고 조정 일단락으로 2019년 11월 1300달러로 급등했다.
또 다른 주요 원료인 ECH(Epichlorohydrin)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ECH는 2015-2017년 1000달러 수준이었으나 2020년 춘절연휴 전에는 1500달러대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능력 32만톤으로 중국 최대 메이저 지위를 장악하고 있는 산둥성(Shandong)의 Haili Chemical이 환경규제에 영향을 받아 플랜트 가동중단과 재가동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가동률이 50% 수준에 머무르면서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앞으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제조업 가동에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운스트림 뿐만 아니라 서플라이체인 전체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