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파인케미칼 공급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019년 봄 대규모 화학공장 폭발사고가 발생한 장쑤성(Jiangsu)에서 의·농약 중간체 등 공장 관리체제를 더욱 엄격하게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리체제 강화가 중국 전체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니트로화합물은 중국 전체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일부는 사업 존속을 위해 사막지대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으나 제조는 물론 수송 면에서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어 결국 가격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우한(Wuhan)에서 시작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정밀화학 공장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못해 공급 감소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환경·안전대책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은 화학공장 가동을 정부가 강제적으로 중단시키고 대응설비에 투자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메이저들만이 생산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파인케미칼은 민간·중소·전문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강제 가동중단에 따른 공급량 감소 효과가 상당해 관련제품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2019년 미국-중국 무역마찰 영향으로 중국의 경기가 둔화되면서 파인케미칼에 대한 규제가 일시적으로 완화됐으나 3월 말 옌청(Yancheng)에서 발생한 톈자이케미칼(Tianjiayi Chemical) 폭발사고로 상황이 급변했다.
장쑤성에서는 염료와 의·농약 중간체 등이 네가티브 리스트에 포함돼 신증설이 금지됐고 중국 전역에서도 관련공장에 대한 감시체제가 한층 더 강화되고 있어 감산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특히, 톈자이케미칼 폭발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니트로화합물은 가동 차질이 심각한 수준으로 제재받고 있고 중국 전역에서 공장 가동률이 5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염료 중간체도 레조르신(Resorcin) 등의 가격이 2-3배 급등했으며 다른 품목들도 조달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쑤성은 톈자이케미칼 폭발사고 후 성내 화학기업 수를 25%로 줄일 방침이며 반발이 거세 잠시 주춤한 것처럼 보였으나 공식적으로 철회를 발표하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존속이 어려워진 파인케미칼 공장들 가운데 일부가 내몽골자치구 등 사막지대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지만, 수자원이 지하수에 한정돼 있고 항만시설과 거리가 멀어 제조·수송 관련 코스트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파인케미칼은 세계적으로 중국에 생산기업들이 집중돼 있으며 중국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글로벌 가격 급등이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