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은 건축자재 시장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2017년 이후에는 도쿄올림픽 관련 수요 증가, ZEH(Zero Energy House) 보급, 에너지 절약 기준 의무화에 따른 높은 단열재 채용 확대의 영향으로 건축자재 시장이 약 2조엔으로 성장했으나 2020년 이후에는 주택 착공건수가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주요 건축자재 수요는 2017-2018년 증가세를 유지한데 이어 2019년에도 시멘트가 전년대비 3.3%, 보통강 강재가 2.3%, 아스팔트가 4.7%, 레미콘이 2.9%, 골재가 3.1%, 목재가 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관련기업들은 앞으로 수요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제공함과 동시에 리폼, 비주택 분야에 공세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Society 5.0 전략에 따라 IoT(사물인터넷) 주택 보급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리폼 사업에서는 주택 연비를 향상시키는 단열 리폼 등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건축자재 생산기업들은 변화에 대응해 신제품을 개발함과 동시에 신규수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단열재, 고성능 요구에 R&D 강화
단열재는 주택 및 건축물의 내부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섬유계, 발포 플래스틱계 단열재를 벽이나 지붕 아래, 마루 아래 등에 배치함으로써 건물 내부로 열이나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단열이 제대로 된 주택은 냉난방 효율이 높을 뿐만 아니라 냉방병 등을 방지할 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일본 단열재 시장은 글래스울(Glass Wool), 록울(Rock Wool)을 포함한 무기섬유계가 약 70%를 장악하고 있으며 경질 우레탄폼(Urethane Foam), XPS(Extruded Polystyrene), 페놀폼(Phenol Foam) 등 발포수지계가 나머지 30%를 차지하고 있다.
셀룰로스(Cellulose)계, 양모계도 일부 사용되고 있다.
일본 건축자재‧주택설비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주택 착공건수는 1992년에 비해 대폭 감소했으나 우레탄폼, 록울, XPS 출하량은 모두 2배 안팎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2020년부터 신축 주택‧건축물에 대한 에너지 절약 기준 충족 의무화를 300평방미터 미만의 소규모 건물에도 적용할 예정이었으나 일시적으로 보류했다.
그러나 설계할 때 시공주에게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설명하는 것이 의무화되고 기기 등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결정하는 톱러너 제도에 단열재가 추가됨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ZEH도 증가하고 있으며 ZEH보다 단열성능이 뛰어난 ZEH Plus, HEAT20 G1‧G2, LCCM(Lifecycle Carbon Minus) 주택도 보급되고 있다.
단열재 생산기업들은 단열성능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고단열제품을 적극 개발함과 동시에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PVC, 고단열 수지창 전환 확대
PVC(Polyvinyl Chloride)는 건축‧주택 분야에서 내‧외장재에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내장 분야에서는 섀시, 바닥재, 벽지, 파티션 등에, 외장 분야에서는 빗물받이, 파이프, 사이딩 등에 투입되고 있다.
PVC는 물성, 가공성, 난연성이 양호하고 코스트 밸런스가 뛰어나 건축 분야에서 필수적인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PVC공업‧환경협회(VEC)에 따르면, 창틀용 PVC 출하량은 꾸준히 증가했으나 2019년에는 3만775톤으로 0.1% 증가에 머물렀다. 신규 단독주택 착공건수가 4.0% 줄어 3년 연속 감소했기 때문이다.
일본 섀시협회는 단독주택의 새시 사용비중이 2019년 5월 기준 수지가 20.4%로 1.1%포인트, 알루미늄 복합소재는 60.2%로 6.0%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지창 생산기업 YKK는 2019년 수지창 판매량이 처음으로 100만개를 넘어서는 등 단열성이 우수한 수지창 보급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빗물받이용 PVC 출하량은 자연재해 복구수요가 늘어나면서 8.3% 증가했다.
신제품 개발도 잇따라 아킬레스(Achilles)의 내후성, 방염성, 투명성이 뛰어난 옥외 파티션용 필름, 릭실(LIXIL)의 빌딩‧아파트용 하이브리드 단열 섀시가 주목받고 있다.
VEC, 섀시협회, 수지섀시공업협회는 플래스틱 쓰레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지창 리사이클 검토위원회를 구성해 리사이클 시스템 구축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페인트, 고기능제품 개발 가속화
페인트는 건축 분야가 전체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외벽도장 내구성은 고내구성 불소수지계 및 무기계 페인트가 15-20년, 코스트 밸런스가 뛰어나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실리콘(Silicone)계가 8-15년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비한 수도권 재개발 열풍이 종료됨에 따라 전국적인 규모의 빌딩 보수, 주택 리폼 수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지고 있다.
Dai Nippon Toryo는 최근 고층빌딩 등 대형시설 시장 개척에 주력하면서 냄새가 적고 작업성이 우수한 페인트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빈번한 보수가 어려운 고층빌딩용으로는 장기간 내후성을 발휘하는 불소수지계 페인트를 공급하고 있다.
2019년 출시한 2액형 불소수지 페인트 V Fron #201은 수성 경쟁제품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용제계를 채용해 작업성을 유지토록 했으며 특수용제를 사용해 냄새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냄새는 약용제형의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모두 고의장성, 고기능성 내장페인트 보급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Nippon Paint Holdings는 일본 전통지 느낌을 낼 수 있는 페인트를 개발하고 있다. 점막에 따라 종횡비가 큰 섬유를 균일하게 분산해 고도의 도장기술 없이 일본풍으로 디자인할 수 있는 것으로 글로벌한 공급을 목표로 상품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간 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소비자 위생의식 향상에 대한 대응도 중요해지고 있다.
Kansai Paint는 항균‧항바이러스 작용을 보유한 회반죽페인트를 부직포테이프에 코팅한 접촉감염 대책 테이프를 출시했다. 문손잡이, 난간 등에 쉽게 시공할 수 있으며 인플루엔자 등 바이러스에 대해 약 6개월 동안 효과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는 주택, 공공건축, 모빌리티 영역에서 항균‧항바이러스성 자재의 필요성이 재인식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접착제, 1액형‧CLT용 보급 기대
건축자재에 사용되는 접착제는 주택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인구 감소, 저출산 고령화, 1인 가구 및 주택 소유 감소 등으로 2020년에도 신축 착공건수가 줄어 접착제 소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도심 집중현상으로 도심지역 아파트 및 중고건물에 거주하는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실내 리폼 및 리노베이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상업용, 공공시설 등 비주택 분야는 2021년 여름으로 개최시기를 늦춘 2020 도쿄올림픽 관련시설 및 호텔 건설이 종료돼 올림픽 이후 접착제 수요가 침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인력부족 등의 문제로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설비가 많아 크게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간사이(Kansai) 지역에서는 2025년 개최되는 오사카박람회에 대비한 시설 건설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시설 및 숙박시설 건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건축현장은 인력 부족에 따른 숙련기술자 감소가 심각해지고 있어 적은 인원으로도 작업이 가능한 것, 공사기간 단축, 작업효율 향상이 요구되고 있으며 경험이 적은 기술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접착제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어 현장에서 혼합하지 않고 바로 작업할 수 있는 1액 타입, 벗겨내기 쉬운 타입이 주목받고 있다.
도쿄올림픽 시설은 메인 경기장인 국립경기장을 시작으로 곳곳에 목재를 활용한 건축물이 많아 목질 건축자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CLT(Cross Laminated Timber)가 각광받고 있다.
CLT는 두꺼운 집성판을 직각으로 교차시켜 적층‧접착한 목재로 단열성, 차열성, 차음성이 우수하며 일본 정부가 CLT를 이용한 건축물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적극화하고 있다.
일본, 주택 착공건수 감소 추세
일본 건축자재 시장은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건설 시장은 2020 도쿄올림픽 특수가 종료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주택은 저출산에 따른 주택 구입 감소 등으로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건축자재 생산기업들은 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IoT를 적용한 스마트홈 및 스마트타운, 주택 연비 향상 등 리폼 사업에 대응한 신제품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건설 시장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어려운 상황이 계속됐으나 2011년 동북지방 대지진 복구공사를 계기로 회복세로 전환됐으며 아베 신조 정권이 추진한 아베노믹스에 따른 경기회복으로 도심지역 재개발 사업, 오피스빌딩 등 민간 건설수요가 급증했다.
최근에는 2020 도쿄올림픽 특수로 호황을 누렸으나 올림픽 특수가 종료된 후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쿄 도심지역 재개발 프로젝트, 리니어 신칸센 등 대규모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으나 명목 건설투자는 1992년 84조엔을 정점으로 약 20년간 감소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동북지방 대지진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건설투자액은 장기적으로 감소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택 시장은 2015-2016년 주택론 감세, 금리우대정책 등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고 2017-2018년에는 주택론 감세, ZEH 보조금 등이 시장을 뒷받침했으나 임대주택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답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에는 부동산 버블이 붕괴됨에 따라 분양아파트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되는 등 주택 착공건수가 89만2000건으로 6.4% 감소했다.
2020년에도 2019년 10월 시작된 소비세 인상에 따른 수요 감소, 정부의 주택취득 지원효과 미미, 저출산의 영향으로 주택 1차 구입자가 줄어드는 등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주택 착공건수가 60만건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