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국제유가 폭락으로 타격을 입고 있는 정유기업들이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쇼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에쓰오일(S-Oil)은 1조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현대오일뱅크도 적자가 5600억원대에 달해 정유 4사는 1분기 적자가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는 4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20년 1분기 영업손실이 1조73억원으로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영업손실이 전망치를 50% 이상 상회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 영업손실이 5632억원에 달했다.
정유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5월6일, 2위인 GS칼텍스도 5월 중순 1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SK이노베이션은 적자가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고 GS칼텍스 역시 5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적자의 주원인은 국제유가 폭락에 따른 원유·석유제품 재고 가치 하락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급감이다.
정유 관계자는 “에쓰오일 적자가 전망치보다 2배를 넘기며 경쟁기업들도 예상보다 큰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1분기 적자가 4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유 4사는 2019년 합산 영업이익이 3조1000억원에 달한 바 있다.
다만, 5월부터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실행되고 코로나19가 진정하면서 2분기에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컨퍼런스콜에서 “국제유가 상승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2분기에는 손익분기점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 급감 상황을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익성과 연결되는 정제마진과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워 2분기에도 대규모 영업적자가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