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이 엘리베이터에 탄소섬유 벨트를 적용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새로 개발한 탄소섬유 벨트를 적용해 분속 1260m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개발했다고 5월21일 밝혔다.
엘리베이터는 일반적으로 금속줄(로프)을 사용하지만 탄소섬유 벨트는 중량이 금속로프의 6분의 1에 불과해 운행거리를 크게 확장할 수 있
고 전력 사용량도 30%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열적 안정성과 인장 강도가 뛰어난 탄소섬유 벨트의 표면을 고분자 소재로 코팅해 내마모성을 강화함으로써 수명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린 것도 특징이다.
현대엘리베이터에 따르면, 탄소섬유 벨트가 적용된 엘리베이터 개발은 세계 최초로 파악되고 있다.
탄소섬유 벨트 타입 엘리베이터 기술을 현존하는 지상 건물 중 가장 높은 부르즈 할리파(828m)에 적용하면 최고층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46초로 현재보다 20% 단축시킬 수 있고 중간층에서 갈아타는 번거로움도 없앨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지원으로 2014년부터 진행된 연구에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우진전장, 신성소재, 엔플라스텍, DYETEC연구원, 창안기계, 동양제강, 태광산업,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총 9개 국내기업·기관이 참여했다.
송승복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2009년 12월 세계 최고 속도인 분속 1080m의 엘리베이터를 개발한데 이어 2번째 쾌거”라며 “토종기업인 자사가 협력기관들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로 독자기술을 개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K)